[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임기 내 '미래'보다는 '오늘'을 위해 데려오는 지도자다.
2018년 5월부터 이탈리아대표팀을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충격을 수습하라는 중책을 떠안았다. 첫 발걸음은 성공적이었다. '유럽 챔피언'이 됐다. 불과 8개월 전 유로2020 우승으로 '아주리 군단'의 부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미션은 실패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곧바로 머리를 숙였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경질설이 대두됐다. 일각에선 스스로 감독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친(마리안나 푸올로)도 아들의 선수 선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푸올로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 '라디오 우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는 주도했지만 공격력은 좋지 않았다. 나는 마리오 발로텔리를 선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로텔리는 엄청난 체력과 골문 앞에서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만치니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 때문인지 뻔뻔함으로 출구 전략을 짜고 있는 모습이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카를로 타베치오 전 회장과 달리 자신의 사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라비나 회장은 이탈리아 매체 'RAI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만치니 감독이 계속 우리와 함께 했으면 한다. 탈락의 아픔을 떨쳐내고 감독직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탈리아 언론들도 만치니 감독 옹호에 나섰다.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의 스테파노 바리젤리 편집장은 "만치니 감독에게만 책임을 지울 수 없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셈프레인터'의 파브리지오 비아신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만치니 감독이 광장에 나와 버림받는 것을 원한다. 사임하길 기대한다"면서도 "다른 대안없이 만치니 감독을 교체하는 건 설등력이 없다. 무용지물"이라고 전했다. '투토 스포르트'와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도 만치니 감독에게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경질을 언급하지 않았다.
만치니 감독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인생에서 패배를 받아들이는 것은 건강한 인간과 스포츠 성장의 일부'라며 '시간을 내어 명확하게 생각하고 이해하자. 지금 당장해야 할 일은 고개를 들고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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