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제64회 그래미 어워즈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1959년부터 주최해온 음악 시상식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수상에 성공한다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등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만큼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글로벌 서머송 '버터'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통산 10주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최다 1위 기록이다. 또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까지 '핫100' 정상에 올려놓으며 발표곡을 모조리 빌보드 핫샷 데뷔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성적 면에서는 적수가 없는 셈이다.
그래미 어워즈 자체적인 문제도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해마다 유색인종이나 비영어권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여 '화이트 그래미'라는 혹평을 받아오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지난해는 '최악의 그래미'로 기억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빌보드 '핫100'에서 1년 이상 톱10에 랭크될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와 음악성을 인정받은 더 위켄드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후보에서 원천 배제하며 큰 논란이 일었던 것이다. 이에 더 위켄드를 필두로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드레이크, 니키 미나즈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시청률 또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후폭풍을 거세게 맞은 그래미 어워즈는 결국 올해부터 '비밀 위원회'를 삭제하기로 했다. 비밀위원회는 1차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도 다시 2차 투표 부문에 넣을 수 있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던 터라 시상식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바 있다. 그래미 어워즈는 이 비밀위원회에 이어 일반/장르 분야 후보지명회까지 삭제하고 회원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는 카테고리 수를 줄여 투명성을 높이고자 했다. 또 2710명 이상의 현업 프로듀서 작곡가 엔지니어 등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새롭게 합류하는 구성원 전체 중 48%는 여성, 32%는 흑인, 13%는 히스패닉/라틴계, 4%는 아시안계로 구성함으로서 인종차별논란에 신경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구조적으로는 지난해보다 방탄소년단이 훨씬 유리한 지점에 서게된 것이다.
그러나 낙관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미 어워즈는 대대로 상업적인 성과보다는 음악성이나 상징성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태생적으로 보이그룹, 아이돌 밴드의 음악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방탄소년단에게 유리한 시상식은 아니다. 더욱이 '버터'는 작곡가 세바스티앙 가르시아가 네덜란드 출신 뮤지션인 루카 드보네어에게 판매한 멜로디를 이중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도 음악성과 작품성을 중시하는 그래미에서는 분명한 감점 요인이다.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는 콜드플레이, 도자캣-SZA,토니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베니 블랑코 등이 후보로 올라있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설욕전을 치르는 가운데 이들의 병역 문제가 해결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를 찾아 방시혁 의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공연계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으며, "방탄소년단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래미 상 받을 수 있게 나도 기원한다"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멤버들의 군 복무 면제 문제에 대해서는 "병역 특례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아마 국회와 함꼐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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