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빈센조' 송중기, '모범택시' 이제훈에 이은 또 다른 '사적 복수' 인생캐릭터가 추가됐다. 학폭(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던 '돼지의 왕' 김동욱이 추적 스릴러의 면모를 제대로 살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김동욱은 지난 22일 마지막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탁재영 극본, 김대진 김상우 연출)의 주인공인 황경민으로 분했다. 연상호 감독이 만든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작품. 김동욱은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에서 연쇄 살인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이러니한 캐릭터 황경민을 연기하며 믿보배의 저력을 입증했다.
김동욱은 황경민을 연기하며 건조하고도 냉정한 눈빛과 세밀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는 등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냈다. 특히 중학교 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가해자들에게 맞서 싸우고 결국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심어준 김철(최현진)처럼 황경민 또한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살인을 통해 되갚아주는 스토리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김동욱은 회가 거듭할수록 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심과 증오감을 감추지 못하고 복수를 감행하면서도 그 사이 생기는 작은 감정의 변화들까지도 고스란히 전달하며 복잡한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해냈고, 몰입도 역시 극대화시켰다. '돼지의 왕'은 학교 폭력을 당해왔던 현대 사회의 많은 피해자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물론, '돼지의 왕' 속에서의 사적 복수에는 거세나 마약 중독 등 적나라한 과정들이 그려지기도. 이처럼 과하게 잔인하고 잔혹한 장면이 등장하며 "사적 복수가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화두를 건네기도 했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황경민의 복수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동욱은 장르적인 특성과 19세 미만 시청 불가 등급을 받은 작품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돼지의 왕'의 큰 인기를 끌기도. 그는 "모든 작품이 '돼지의 왕'과 같이 사회적인, 혹은 어떤 특수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욱 용감하게 다양한 소재와 장르, 이야기를 담는 작품들이 나오길 바랍니다"라며 '돼지의 왕'을 향한 많은 관심에 감사함을 전했다.
최근 방송가에는 사적 복수, 혹은 사적 제재를 일삼는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빈센조'의 송중기가 연기한 빈센조나 SBS '모범택시'의 이제훈이 연기한 김도기 등은 사회에 직접적인 복수를 가하는 다크 히어로들. 실제 현실에서 이뤄지는 처벌에 대한 만족감을 얻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드라마 안에서 보여지는 사적 복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캐릭터들의 인기로 이어졌다.
'돼지의 왕' 속에서도 어린 시절 학폭의 피해자였다가 어른이 돼 사적 복수를 강행하는 황경민의 모습이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송중기나 이제훈, 그리고 '악마판사'의 지성 등이 보여줬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응징 역시 응원을 받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등장하는 작품들 역시 사적인 복수와 '다크 히어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남주혁 역시 OTT 플랫폼을 통해 방영될 드라마 '비질란테'를 통해 사적인 제재를 가하는 경찰대생 김지용을 연기하며 범죄자를 응징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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