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의 우승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으로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쥔 디펜딩챔피언 전남 드래곤즈를 비롯해 울산 현대, 전북 현대, 대구FC가 드디어 FA컵에 합류한다. 2022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은 25일 단판 승부로 전국의 8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FA컵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ACL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우승후보' 울산과 전북의 가세가 가장 눈에 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절대 1강'으로 우뚝섰다. 14경기에서 거둔 승점은 33점(10승3무1패)이다. 특히 최다골(23골), 최소 실점(9골)을 자랑하며 탄탄한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의 상승세도 매섭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지만 어느새 단독 2위(승점 25·7승4무3패)까지 올랐다.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는 8점이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울산은 2017년 창단 첫 FA컵 우승 이후 5년 만의 정상 탈환에 재도전한다. 2018년과 2020년에는 결승, 지난해에는 4강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살인적인 일정'으로 선수들의 피로도도 상당하다.
홍명보 감독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K리그 경기 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3일뿐이었다. 부상자와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결정하겠다. 다만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모두 집중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날 오후 7시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경남FC(2부)와 격돌한다.
전북은 통산 네 차례(2000년, 2003년, 2005년, 2020년)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FA컵과 인연이 깊다. 하지만 지난해는 조기 탈락의 아쉬움에 울었다. 이번에는 그 아픔을 씻어낸다는 각오다. 김상식 감독도 "지난해의 아쉬웠던 FA컵 결과에 반등할 것이다. 전주성에서 홈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2부 리그)를 꺾고 창단 후 최초로 16강에 진출한 3부 리그의 울산시민축구단과 맞붙는다.
지난해 K리그2 구단으로는 최초로 FA컵에서 우승한 전남은 3부 리그의 부산교통공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또 전남에 덜미를 잡혀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대구는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3부 리그의 대전한국철도와 원정경기를 통해 올해 FA컵의 첫 발을 들인다.
K리그1 팀들간의 자존심 대결도 무려 3경기나 성사됐다. 수원 삼성과 강원FC,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가 각각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충돌한다. 3경기 모두 양보없는 혈전이 예고됐다.
K리그2에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1위 광주FC(승점 35·11승2무2패)와 2위 부천FC(승점 30·9승3무4패)도 16강전에서 맞닥뜨린다. 두 팀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두 차례 대결해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무대는 부천종합운동장이다.
FA컵은 '이변과의 전쟁'이다. 지난달 열린 3라운드에선 '3부리그의 반란'이 화제였다. K리그1에선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2부 리그 팀들에 발목이 잡혔다. FA컵 16강전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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