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토론토 류현진(35)이 결국 시즌을 접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한국시각) 일제히 '류현진이 왼팔 내측측부인대(UCL) 재건을 위한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며 'UCL 전체인지, 부분인지, 아주 국소적인지는 수술을 집도할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팔 통증을 호소하며 58구 만에 자진강판했다. 통증이 가시지 않아 지난 10일 LA 조브클리닉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나 상담을 받은 류현진은 고심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토론토는 올시즌 내내 통증을 안고 가는 불확실성보다 빠른 수술을 통한 내년 시즌 복귀에 베팅을 했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은 "류현진이 무척 낙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류현진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복귀 시점이다. 2019년 12월 맺은 토론토와의 4년 계약(총액 8000만 달러)은 내년까지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마운드에 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미존 수술의 재활 기간은 대략 1년~1년 3개월. 류현진은 올시즌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국내팬들의 관심도 빠르게 식어갈 전망.
메이저리그 중계사는 울상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과 탬파베이 최지만, 피츠버그 박효준 등 한국인 빅리거들이 있지만 류현진의 파급력과 비교할 수 없다.
가뜩이나 김광현과 양현종이 지난 겨울 KBO리그로 복귀한 터.
관심을 끌 만한 흥행카드가 마땅치 않다. 만에 하나 류현진이 내년 시즌까지 정상적으로 복귀를 못하거나 완벽한 재기에 실패할 경우 침체는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만한 빅네임도 없다.
새로운 희망은 키움 슈퍼히어로 이정후(24)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벌써부터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블루칩.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극적인 키움 구단임을 감안하면 큰 걸림돌은 없다. 새로운 무대에 연착륙 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구단을 고르는 문제만이 남는다.
이정후는 역대 KBO 출신 타자 중 빅리그에서 가장 성공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어느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정교한 타격에 공-수-주에 걸쳐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적응 여부에 따라 '한국판 이치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빅리그에 진출해 주전 자리를 꿰찰 경우 국내 팬들에게 미칠 화제성과 파급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매일 출전하는 야수라는 점도 중계사 입장에서는 '이정후 신드롬'에 베팅할 만한 긍정적 조건이다.
류현진의 이탈과 함께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코리안 메이저리거에 대한 관심도. 차갑게 식은 열기를 과연 2년 후 이정후가 살려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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