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천 상무 에이스 조규성(24)이 24일 만에 골맛을 보며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 골 덕분에 김천은 가까스로 홈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김천은 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에서 성남FC와 만났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에 그치던 김천으로서는 6월 마지막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전 만난 김천 김태완 감독은 "가장 공격적인 카드를 들고 나왔다"면서 "투톱 조규성과 김지현이 많은 공격찬스를 만들어 골을 터트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결국 리그 득점 공동 2위였던 조규성이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득점루트를 활발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조규성 역시 이날 컨디션이 좋았다. 9분 만에 슛을 날리는 등 위력적인 폼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18분 성남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후방에서 김영광이 올린 골킥이 중앙에 포진된 성남 선수들에게 연결됐다. 뮬리치와 권순형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순식간에 전방으로 쇄도했다. 박스 바로 앞까지 올라간 뮬리치는 우측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한 김민혁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줬다. 김민혁도 원터치 드리블 후 한 호흡 빠르게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김천 김정훈 골키퍼가 쇄도해 나와 가까스로 막았다.
그러나 하필 공이 박스 안으로 들어온 뮬리치에게 굴러갔다. 뮬리치가 여지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지난 4월 3일 수원FC전 이후 79일 만에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성남 김남일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던 뮬리치의 득점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허무하게 선제골 내준 김천은 라인을 더욱 끌어올리며 공세를 높였다. 그러자 팀의 위기상황에서 '에이스'가 다시 한번 힘을 내줬다. 조규성이 코너킥 상황에서 김천의 주장 이영재와 완벽한 세트플레이 골을 만들어낸 것. 이영재가 우측 코너에서 빠르고 강하게 공을 올리자 조규성이 중앙에서 성남 수비진을 제치고 훌쩍 뛰어올라 이마로 찍었다. 성남 김영광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한 채 골망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만 봤다.
동점골 이후 김천이 계속 골문을 노렸다. 조규성과 김지현의 슛이 이어졌다. 성남은 간간히 뮬리치와 구본철의 역습 슈팅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은 채 전반을 마쳤다.
김천은 후반에 더 강하게 성남을 압박했다. 수비라인이 거의 센터라인 부근까지 올라와 전원 공격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조규성이 후반 13분 또 다시 골망을 흔들 뻔했다. 이영재가 박스 바깥쪽에서 올려준 공을 강한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영광 골키퍼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골을 막아냈다. 성남은 후반 18분 권순형과 이지훈을 빼고, 엄승민과 곽광선을 투입했다. 라인을 올린 김천의 뒷공간을 뚫으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별다른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천도 후반 36분 권창훈을 투입해 다시금 찬스를 만들려 했다. 후반 44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긴 했다.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 세트플레이. 이영재가 올린 공을 하창래가 뛰어올라 머리로 때렸다. 김영광 골키퍼가 쫓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공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김천이 6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장면이었다. 잠시 후 주심의 종료 휘슬이 나왔다. 무승부에 그친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버렸다.
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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