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 트윈스는 시즌 막판 '1위팀' SSG 랜더스를 맹추격중이다. 오지환(LG)은 박성한(SSG)과의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점점 차이를 벌리고 있다,
오지환은 11일까지 타율 2할6푼3리 23홈런 7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7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이미 커리어 하이였던 2016년을 넘겼고, 타점은 1점만 더 올리면 역시 커리어 하이가 된다.
2009년 데뷔 이래 15시즌째, 매 시즌 '2인자' 유격수로만 지내던 그에게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눈에 들어오고 있다.
수비는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에 연속으로 뽑힐 만큼 정평이 났다. 데뷔초의 불안감은 눈씻고 찾아도 없다. 타고난 반사신경과 강한 어깨, 다리를 굽힌채 미끄러지며 잡는 특유의 백핸드 캐치(벤트레그 슬라이딩캐치)가 더해져 탁월한 안정감을 뽐낸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 4회말 강민호의 타구를 처리할 때처럼, '척 봐도 오지환'인 호수비가 수시로 나온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박성한(1015이닝)에 이은 수비 이닝 2위(1002이닝)를 기록하면서도, 수비율(0.972)은 압도적인 1위다. 실책도 14개로 박찬호(19개) 박성한(18개) 심우준(15개) 등 그에 비견되는 수비력을 지닌 선수들보다 적다.
여기에 불방망이까지 더해지니 KBO리그 역대 유격수 계보에 이름을 올리기에도 손색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장타력의 발전이 강렬하다. 20개를 때렸던 2016년과는 홈런의 질이 다르다. 당시 최 정과 에릭 테임즈(이상 40개)를 비롯해 30홈런을 넘긴 선수가 리그에 7명, 20홈런을 넘긴 선수는 27명이나 됐다.
반면 올해는 30홈런 타자가 아직까진 박병호(33개) 뿐이다. 오지환은 박병호와 호세 피렐라(24개)에 이어 홈런 부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유격수 홈런 1위는 하주석(10개)이었다. 오지환은 후반기에만 10개의 아치를 그리며 양의지(11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치고 있다.
도루 역시 커리어 하이(30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미 19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79.2%(19/24). 데뷔 첫 20(홈런)-20(도루)이 눈앞이다.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도 4.40에 달한다. 전체 6위다. 그 위에는 이정후(7.24) 나성범(6.77) 피렐라(6.177) 최지훈(4.68) 양의지(4.45) 5명 뿐이다.
오지환은 커리어 통산 골든글러브를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 타격에 눈을 뜨기 시작한 2013년 이후 매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역대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강정호 김재호 김선빈 김하성 김혜성 등에 뒤처졌다.
올해는 오지환의 수상 가능성이 단연 높다. SSG 박성한은 후반기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타율이 3할 아래로 내려앉았다. SSG와 LG의 선두 경쟁 결과는 아직 알수 없지만, 유격수 골든글러브 경쟁은 오지환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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