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부담이 많았지만 3, 4번 타자들이 잘 쳐주니까 오히려 압박감이 덜했다."
오지환은 2009년 데뷔를 시작으로 하위 타선에서 주로 경기에 임했다. 이후 점차 타격이 좋아지면서 테이블 세터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그와 중심 타선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오지환은 지난해 2번과 5번 타순에 번갈아 자주 배치됐다. 이번 시즌에는 5번 타자로 341타석에 들어서며 팀 내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5번 타자로 출전해서 활약했다. 이날 1안타와 함께 도루 한 개를 추가해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5번 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오지환은 "5번 타순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부담이 많이 됐고 좋은 타순이 아니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체력적인 부분도 있고 하위 타선에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중심타선에 있으면 기대치가 낮아질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지환은 "부담이 많았지만 3, 4번 타자들이 잘 쳐주니까 오히려 압박감이 덜했다. (김)현수 형이 홈런도 많이 쳐주고 (채)은성이도 3할을 계속 치고 이러니까 편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찬스 상황에서 강하다. 시즌 득점권 타율 3할2푼1리와 결승타 10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평상시 보다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오지환은 "(득점권에서) 많이 즐기는 것 같다. 득점권에 들어서면 집중도가 높아진다.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다 보니까 집중할 때와 아닐 때 조절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득점권 타율이 높은 비결을 설명했다.
오지환은 "득점권이 항상 되면 '여기서 치면 한 점 따라가면 좋을 텐데, 내가 치면 편하게 갈 텐데' 이런 상상을 계속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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