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분위기 싸움이 될 것 같았는데, 진짜 큰 거 해줬어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숀 모리만도의 호투에 활짝 웃었다. 모리만도는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5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4회말 수미 실책 이후에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내야 땅볼로 1실점 했지만, 이후 8회 2아웃까지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지난 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3⅓이닝 4실점 패전)에서 KBO리그 입성 후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던 모리만도는 개인적인 만회는 물론이고, 팀에게도 의미있는 승리를 선사했다.
SSG는 하루 전날인 13일 롯데에 8대9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9회말에만 5실점 하면서 다 잡은듯 보였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모리만도의 등판이 중요했는데,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전날 좀 그런 상황이어서, 다음날 분위기 싸움이 될 것 같았는데. 모리만도가 딱 중요한 경기를 잡아줬다"며 칭찬했다.
7⅔이닝을 던졌지만 모리만도의 투구수는 99개로 많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8회 황성빈과 신용수를 범타 처리한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8회까지, 아니면 최대 완투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지만 욕심을 내지 않았다. 모리만도는 "8회 시작하기 전부터 2아웃만 잡고 내려오자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했고, 우리 불펜을 믿었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도 당시를 돌아보며 "2아웃까지만 잡고 내려오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다음 타자)이대호까지 상대하면 괜히 어렵게 갈 수도 있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다. 노경은에게도 주자가 있는 상황보다는 없는 상황에 등판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물론 노경은이 그렇게(이대호-전준우에게 연속 안타 허용 후 무실점) 됐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 강판 시점에 대한 고민을 조금 하기는 했다"며 웃었다.
시즌 도중 영입한 모리만도는 연일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김광현-윌머 폰트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이어 든든한 3선발 카드까지 갖춘 SSG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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