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SK의 2연패 누가 막을까.'
겨울 스포츠의 꽃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15일 개막,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됐던 지난 세 시즌과 달리 사실상 일상을 회복한 상태에서 새로 맞이한다. '잃어버린 3년'을 회복하자는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각 구단은 그동안 흥행 부활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했다. 이정현(서울 삼성) 이승현 허 웅(이상 전주 KCC)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원주 DB) 등 '대어'들의 이적이 있었고, '알토란' 필리핀 선수들의 신고식 준비도 마쳤다. 여기에 디펜딩챔피언 서울 SK에 맞서는 9개 구단의 도전이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새 시즌 주요 이슈가 될 만한 프리뷰 포인트는 세 가지다.
'어게인? 통신사 대전'
프로리그에서 최대 관심사는 '우승'이다. 양대 통신사 라이벌 SK와 수원 KT가 개막 이전부터 유력하게 떠올랐다.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5명이 KT를, 3명이 SK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그동안 미디어데이가 그랬듯이 농구 잘 아는 현장 감독들의 예측은 거의 적중했다. 이달 초 열린 KBL컵 대회에서 '맛보기'가 나왔다. KT가 허 훈 공백, 가용 외국인 선수 1명의 우려를 뛰어넘고 우승했다. 뉴페이스 용병 이제이 아노시케가 대회 MVP에 오를 만큼 놀라운 위력을 보였다. SK는 비시즌기 거물급 선수 보강은 없었지만 최준용 김선형, 자밀 워니 등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탄탄한 전력이 건재하다. SK가 2021년 컵대회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2021∼2022시즌을 평정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KT의 올해 컵대회 우승이 예사롭지 않을 수 있다. 시즌 2연패를 노리는 SK에 통신 라이벌 KT가 '저지세력' 선봉에 설까. 벌써부터 흥미롭다.
'필리핀 돌풍' 판도 흔들까
공교롭게도 양대 우승 후보와 KCC를 제외한 7개팀이 아시아쿼터 용병을 활용한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필리핀 선수들이 주축이다. 진작부터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울산 현대모비스의 가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는 단신(1m81)인데도 컵대회 결승전까지 현란한 패스 기술로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추억의 김승현 전태풍 이후 이런 '퍼포먼스'를 보는 게 드물었던 팬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바리엔토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선 알바노(DB), 렌즈 아반도(안양 KGC)도 컵대회에서 존재감을 뽐내면서 '반신반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판도를 흔들 수 있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여기에 저스틴 구탕(창원 LG),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크리스찬 데이비드(삼성) 등 베일을 벗지 않은 필리핀 세력들이 반란을 꿈꾸고 있다.
'데이원 리스크'는 시한폭탄?
KBL은 전례없이 찜찜한 시즌 개막을 맞는다. 데이원스포츠(고양 캐롯)의 '가입금 미납 소동'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KBL의 '1차분(5억원) 미납 시 리그 퇴출'이란 최후 통첩이 나온 뒤 하루 만에 납부하며 파행을 피했지만 상처는 컸다. 흥겨운 시즌 개막 분위기를 '데이원 블랙홀'이 빨아들였다. 데이원스포츠는 농구판의 신뢰를 잃었고 그렇게 금세 납부할 수 있으면서 왜 그런 소동을 일으켰냐는, '돈 내고도 욕 먹었다'는 핀잔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농구대통령' 허 재 대표와 '신형 우승청부사' 김승기 감독의 명성에도 흠집을 남겼다. 신생팀 이슈화를 위해 두 '거물'을 모셔다 놓고 예우를 해도 모자랄 판에 구단 경영진의 잘못으로 인해 애꿎게 곤란을 겪게 만들었다.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주변의 시선은 냉랭하다. 그동안 행태를 보면 내년 3월 31일까지 가입금 잔여분(10억원)을 이행할지, 시즌 중에 어떤 자금난 소동을 일으킬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시한폭탄 시계는 멈췄지만 뇌관까지 제거된 것은 아닌 셈이다. 데이원스포츠가 '결자해지'할 문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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