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진(49)이 "'스릴러 퀸' 수식어 아직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스릴러 영화 '자백'(윤종석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에서 밀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용의자 유민호(소지섭)의 무죄를 입증할 승률 최고의 변호사 양신애를 연기한 김윤진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자백'에 대한 에피소드를 비롯해 '스릴러 퀸'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김윤진은 "나는 스릴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는 일단 시나리오를 읽고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 스릴러를 좋아해서 이쪽 장르를 선택하는 것도 있지만 그걸 굳이 의식하려고 하는건 아니다. 최근에는 소지섭이 비로소 소간지를 즐긴다고 했는데 나도 언젠가는 '스릴러 퀸'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부담스럽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받아들이는 날이 올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의 김윤진에게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해준 '세븐데이즈'(07, 원신연 감독)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진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게 대표작이 있다는 것 아닌가. 아직도 '쉬리'(99, 강제규 감독)를 이야기하는 분도 있다. 어렸을 때는 '쉬리'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배우로서 무난하게 잘 출발할 수 있게, 한국에서 거주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지 않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쉬리'가 없었으면 미국에서 활동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세븐데이즈' 전에는 한국 영화 스릴러는 다 망한다고 했다. '세븐데이즈' 이후 '추격자'가 한국 스릴러의 못을 박았고 이후로는 '한국 스릴러 이제부터 된다'가 됐다. 정말 나에게는 자랑스러운 작품이다"고 곱씹었다.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가 숨겨진 사건의 조각을 맞춰나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이 출연했고 '마린보이' '복수의 엘레지'의 윤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