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출신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35)가 프런트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한신은 3일 샌즈가 내년부터 주미 스카우트로 활동한다고 발표했다. 앞선 14년 간 미국에서 활약하던 스카우트가 물러나는 것을 계기로 샌즈가 자리를 물려 받았다. 샌즈는 2020시즌 한신과 계약, 이듬해까지 2년 간 일본 프로야구(NPB) 무대를 경험했고, 지난 6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샌즈는 "다시 한신의 일원이 될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영광스럽다. 다양한 리그에서 선수로 뛴 경험과 지식을 살려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KBO리그에서도 샌즈처럼 현역 선수로 뛰다 프런트로 전향한 외국인 선수가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가 주인공. 2010~2012시즌 롯데 자이언츠 투수로 뛰었던 사도스키는 2015년 롯데 해외 스카우트로 채용됐다. 한국을 떠난 뒤 201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네덜란드 대표팀에 제공한 일명 '사도스키 리포트', 은퇴 후 야구 전문 컨설팅 업체 세미나 담당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기반이 됐다. 사도스키는 2019년까지 롯데 해외 스카우트로 근무한 뒤, 2020년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로 2021년까지 활약했다.
롯데는 사도스키의 스카우트 부임 첫해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사도스키와 접촉 이전 롯데의 네트워크 내에 있었던 선수로 분류된다. 이후 사도스키가 직접 영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선수들은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KIA 시절 첫해에도 애런 브룩스가 맹활약했으나, 영입엔 빅리그 스타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의 영향력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스카우트 시절 성과는 전반적으로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5라운드에서 LA 다저스에 지명된 샌즈는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여러 팀을 거쳤다. 빅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AAAA형 선수. 2018년 대체 선수로 히어로즈에 입단, 그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듬해 28홈런으로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일조했다. 한신에서 두 시즌 통산 230경기 타율 2할5푼2리, 39홈런 129타점을 기록했다.
샌즈에 앞서 주미 스카우트로 재직했던 앤디 시츠도 한신에서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한신을 떠난 이듬해인 2008년 스카우트직을 맡아 14년간 장수했다. 샌즈가 현역으로 보여준 활약상은 '성공'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엔 부족했지만, 한신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수급에 그의 눈을 활용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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