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다솔이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앞으로 좀 더 좋아질거라고 믿고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에이스' 김연경이 팀에 사기를 불어넣었다. 흥국생명은 현재 여자부 2위를 기록 중이다. 11경기에서 8승3패 승점 24점을 따냈다. 1위 현대건설의 아성이 워낙 대단하다. 현대건설은 5일까지 개막 11연승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다운 행보다.
다만 분위기는 다소 묘하다. 김연경 복귀 효과를 노렸기 때문일까. 흥국생명은 '무려' 2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을 하지 못한다. 지난해 6위까지 처졌던 팀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은 단연 김연경을 필두로 한 핵심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2020~2021시즌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기억을 발판 삼아 더욱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김연경이 돌아오고도 1위가 아니라며 가혹한 채찍질을 스스로 하고 있다.
최근 개막 첫 2연패를 기록하면서 잠시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김연경은 웃으며 분위기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지난 2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2년 전과 올 시즌의 차이를 묻자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저희가 2등을 하고 있는데, 2등을 하는 것치고는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기대감이 있어서 그런지 꼴등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2등팀이다. 선수들이랑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2년 전이랑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응원을 기대했다.
특히 약점으로 꼽히는 세터 포지션. 그 중에서도 김다솔이 가지고 있는 부담을 잘 알고 있는 김연경이다.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라는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세터가 약해 흥국생명의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혜진의 무릎 부상으로 김다솔이 세터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데, 그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전체가 크게 좌우되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권순찬 감독 역시 매번 세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는 김연경은 인터뷰에서 김다솔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다솔이와의 호흡은 좀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즌을 치르면서도 훈련을 하고 있으니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는 그는 "다솔이가 공을 잘 줘도 내가 결정을 못 낼 수도 있는 거고, 다솔이가 잘 안돼도 내가 잘 때릴 수도 있는 거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서로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다솔이가 주전으로 뛰는 건 올해가 처음이니까 서로 잘 도와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고 믿는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김다솔이 짊어지고 있는 부담감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있는 선배의 메시지였다.
흥국생명은 오는 7일과 10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과 연달아 2경기를 치르며 3라운드를 시작한다. 현대건설이 워낙 막강하지만 흥국생명의 반격 역시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 남아있다. 김연경은 "우리가 (현대건설을)한번은 이길 시점이 온다"고 전망했다. 팀의 중심에 김연경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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