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금융을 내세우던 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부터 조달 비용 상승을 고려, 중금리 대출 취급을 줄인 영향을 받았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신용대출(사잇돌 대출 제외) 취급액은 1조5083억원이다. 3분기 3조1516억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감소했다. 취급 건수는 19만5548건에서 9만1605건으로 줄었다. 일부 저축은행은 4분기 중금리대출을 중단하거나 공급액을 90% 이상 줄인 곳도 있었다.
민간중금리 대출이란 금리상한 요건을 충족하고 신용 하위 50% 차주에 실행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원활한 자급 공급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용, 금융회사가 실적을 달성할 경우 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저축은행은 연 16.3% 이하의 금리로 취급한 대출분에 대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는데, 조달금리가 오르며 대출금리가 상승하자 금리 상한을 맞추기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햇살론 취급을 중단하는 저축은행이 속출한 가운데 햇살론 조달금리도 이달 들어 더욱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월 햇살론 조달금리는 5.82%다. 전년 동월 대비 3.46%가 올랐고, 전월과 비교해도 0.6%p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조달금리 급등으로 역마진 우려가 있다는 금융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근로자 햇살론 대출금리 상한을 이달 초부터 연 10.5%에서 연 11.5%로 1%p 인상했다. 출연요율 및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내렸지만, 햇살론 조달금리는 이달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조달금리는 2개월 전 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 취급분의 가중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의 서민정책금융상품 취급 여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17.5%로 1.2%p 상향했고, 시중금리 진정세가 반영되며 햇살론 취급 여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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