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아픔 겪은 박지현씨 경험담…뉴욕 출판 기념회 성황
황준국 유엔대사 "탈북민 고통 가슴 아파…강제송환 금지원칙 준수돼야"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럽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박지현(53)씨의 경험담을 담은 '가려진 세계를 넘어(Hard Road Out)'의 영문판이 미국 독자들을 만났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미국판 발간 행사에는 현지의 문화·경제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책은 영국에서 박씨를 알게 된 남한 출신 또래 여성이 5년간 기록한 구술록이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박씨는 1998년 탈북한 뒤 인신매매 브로커에 의해 중국 농촌에 팔려 갔고, 강제 북송되는 등의 고난을 겪었다.
재차 탈북해 베이징에서 숨어 살던 그는 미국 국적 목사의 도움으로 2008년 영국에 정착했다.
이후 박씨는 유럽에서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겪는 고난과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는 운동을 폈다.
특히 그는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 회원들과 함께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을 상대로 탈북자 강제 북송 중지를 촉구했고, 현지 신문에 자신의 탈북과 강제 북송 경험담을 담은 기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 인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으로 박씨는 2020년 2월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가 수여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같은 박씨의 경험담을 적어 내려간 공동 저자 채세진씨는 외교관 부친을 따라 서울과 프랑스에서 자라고, 성인이 된 뒤 영국에 정착한 인물이다.
뉴욕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채씨는 박씨를 이해하고, 그의 경험을 글로 쓰는 데 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채씨는 "이 책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국의 역사를 잘 모른다는 죄의식을 극복해나가는 개인적인 여정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씨와 오랜 기간 대화하면서 북한에 대한 선입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수많은 탈북민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에 인신매매와 강제 북송 등의 고난을 겪는 것은 너무나도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사는 "중국을 포함한 인접 국가들은 난민의 강제송환을 금지하는 국제적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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