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고백·마음 가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 = 나혜석·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나혜석(1896~1948)과 하야시 후미코(1903~1951)는 20세기 전반기를 살아간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였다. 나혜석은 화가로, 후미코는 소설가로 당대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둘이 밟아온 삶의 궤적은 여러모로 달랐다. 나혜석은 식민지의 부르주아 계급 출신이었고, 후미코는 제국의 가난한 서민 가정 출신이었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던 시절이었지만, 부의 차이는 국가 간 차이보다 극명했다.
나혜석이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고등교육을 받는 동안 후미코는 잡일꾼, 사무원, 여공, 카페 여급 등 갖가지 직업을 전전하며 돈을 벌었다. 그의 고생담은 당대의 베스트셀러 소설 '방랑기'에 잘 드러난다.
여행에서도 차이가 컸다. 나혜석은 열차 1등 칸에서, 후미코는 3등 칸에서 해외를 둘러봤다. 책은 나혜석의 '구미여행기'와 후미코의 '삼등여행기'를 묶었다.
정은문고. 280쪽.
▲ 지나친 고백 = 크리스티 테이트 지음. 서제인 옮김.
"누군가의 비밀을 지켜주는 데 동의하면, 그 사람 몫의 수치심을 당신이 품게 돼요."
그룹 상담을 이끄는 로젠 박사의 말이었다.
변호사인 저자는 로젠 박사의 직언에 따라 꽁꽁 감춰왔던 비밀을 풀어내기 시작한다.
방학 때 친구의 가족과 함께 놀러 간 바다에서 친구의 아버지가 눈앞에서 목숨을 잃어 자책한 일, 식당에서 나와 음식을 공유하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분노해 한밤중에 접시를 던져 깨부순 일, 해외 출장 중에서도 외로움에 몸서리치다 결국 프로젝트를 포기한 일….
그는 상담에 참여한 사람들과 내밀한 비밀을 공유한다. 저자와 그룹 사람들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자신을 모조리 드러내는 고백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바다출판사. 480쪽.
▲ 마음 가면 =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사람들이 자꾸 불안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성별, 나이, 국적이 다양한 1천300여 명을 인터뷰하고 1만 건 이상의 사례를 수집해 연구했다.
오랜 연구 끝에 저자는 '마음 가면'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자신의 취약성을 자꾸 숨기려 하기에 오히려 수치심과 불안에 더욱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면 자신의 취약성을 대담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웅진지식하우스. 36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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