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동료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애착과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혀 관심을 모은다.
트라웃은 28일(한국시각)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며 "올해가 그런 해가 돼야 한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먼이 올해 의미를 묻자 팀이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올시즌을 마치면 FA 시장에 나가는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서는 에인절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해 장기적으로 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인절스의 마지막 플레이오프는 2014년이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오른 에인절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3패로 무릎을 꿇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의 유일한 가을야구 경험이다. 오타니는 2018년 입단했으니,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뛴 적이 없다.
트라웃은 "우리가 오타니를 잡기를 원한다면 이겨서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 아마 오타니가 그걸 더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잡을 확률이 5%라고 밝힌 적이 있다. 오타니는 올해 말 FA 시장을 무조건 테스트할 것이고, 페이롤이 최상위권이면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가 영입전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인절스가 '돈 전쟁'에서 두 구단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단 에인절스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대 과제다. 이를 위해 지난 겨울 그 어느 오프시즌보다 활발한 전력 보강을 이뤘다. FA 시장에서 좌완선발 타일러 앤더슨(3년 3900만달러), 내야수 브랜던 드루리(2년 1700만달러), 우완불펜 카를로스 에스테베즈(2년 1350만달러), 좌완선발 맷 무어(1년 750만달러)와 계약했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외야수 헌터 렌프로와 브렛 필립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를 영입했다.
트라웃은 "팀의 오프시즌이 만족스럽다. 단장이 시장에 나가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헤이먼은 '에인절스가 지난 9년간 포스트시즌에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트라웃의 긍정적 태도가 바뀌지는 않았다. 트라웃은 스스로 에인절스와의 이별을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트레이드로 고향 필라델피아로 가는 것조차도 떠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트라웃보다 긍정적인 선수는 없으며, 20살 입단 때부터 변하지 않았다. 그의 인생관은 희망적'이라고 했다.
트라웃은 "어렸을 때부터 내 인생관이 그렇다. 부모님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건 접으라고 가르쳐주셨다"며 "그렇다고 지고 있는데 실망하지 않는다면 게임에 뛸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이먼이 이적 가능성을 묻자 그는 "지금 내 마음 속에는 없는 얘기다. 때가 되면 생각해볼 수는 있다"고 잘라말했다.
트라웃은 전면 트레이드 거부권리가 있다. 헤이먼은 '그가 트레이드 거부조항을 포기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는데, 그는 그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 경기를 좋아하고, 그곳 팬들과 이웃들이 필라델피아로 오라고 항상 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