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박정희 정부부터 김대중 정부까지 학계와 정치계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한 이홍구(89) 전 국무총리의 일생을 다룬 '이홍구 평전'이 최근 출간됐다.
이 전 총리는 1934년생으로 서울의 전형적 유가(儒家)에서 성장했다. 경기고·서울대·미국 에모리대·예일대 등을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학술지와 신문에 당대 정치를 조명한 논문과 논설을 써 주목받았다.
유신체제 붕괴 후에는 토론회 진행자로 나서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당대의 유력 정치인 김영삼·김대중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의원내각제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학계에 몸담았던 그가 공직 생활에 등판한 건 노태우 정부 때부터다. 그는 주영대사를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 국무총리로 기용됐으며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대표의원으로도 활약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주미대사로 활동하며 외환위기 조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동아일보 회장을 역임한 저자 김학준 단국대 석좌교수는 이 전 총리의 정치철학이 형성된 과정을 설명하며 한국 정치학의 학맥·학풍·학파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명하는 한편, 노태우 정부부터 김대중 정부까지 3개 정부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벌인 이 전 총리의 정치 역정을 상세히 그린다.
저자는 이 전 총리가 "중용의 사람"이라며 이는 "극단적인 논리를 배격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는 언제나 극단을 불신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끊임없는 사색과 토론의 생활 속에서, 스스로 게을리하지 않는 엄격한 자기 훈련 속에서, 중용의 길은 찾아진다"며 "그의 또 하나의 특징인 균형감각은 그러한 생활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앙북스. 76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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