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표류하는 세계'·'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차트와 인포그래픽 등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들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스콧 갤러웨이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가 쓴 '표류하는 세계'(리더스북)는 차트를 통해서 미국 사회의 방향을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한 독특한 책이다.
저자는 기대수명, 감세, 민주주의, 교육, 노동 등 100가지 주제를 통해 허물어지고 있는 미국 사회를 거침없이 분석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약 30년간 탄탄한 중산층을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 지속적인 경제성장, 인프라 및 연구개발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다.
이 기간에는 노동조합이 활성화됐고,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강화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5천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들여 40년에 걸친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득세율은 최고 91%에 달할 정도로 급진적이었다. 이렇게 국가가 거둬들인 고소득자들의 부는 사회보장제도나 기반 시설, 교육,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재분배됐다.
여기에 임금인상, 공교육, 경제적 유동성, 풍부한 공산품의 조합으로 많은 국민이 전례 없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불평등에 대한 인내심이 약해졌고 레이건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속에 경제 양극화와 사회적 분열은 가속했다.
특히 부자 감세는 부채를 키우며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줬다.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시 9천300억달러에 불과했던 국가 부채는 퇴임 시 2조7천억 달러로 3배나 늘었다.
저자는 "전시도 아닌데 부채 규모를 3배나 늘린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한다.
생산성은 높아졌으나 임금은 거의 정체된 수준을 보였다. 생산성과 임금 증가율은 1950~1970년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1973년부터 2014년까지 순 생산성은 72% 증가한 반면,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9% 증가에 그쳤다.
또한 개인의 '능력주의'가 강조되면서 "고학력자만 취업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했다. 2020년에 전체 일자리의 3분의 1 이상(35%) 이상이 대졸 또는 석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요구했다. 1973년도에 이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저자는 이 밖에도 '빅테크'의 지배력 강화, 양극화와 소셜미디어가 심화시킨 사회 분열,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 등 오늘날 미국을 디스토피아로 전락시킨 원인을 해부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인포그래픽 부서에서 제작한 '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서해문집)는 세계 최대 영토와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러시아의 과거-현재-미래를 150개의 지도와 인포그래픽, 해설로 소개한 책이다.
저자들은 소련이 붕괴한 1991년부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러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를 상세히 해부한다.
저자들은 러시아의 막대한 에너지 자원, 나토와 러시아의 70년간의 대치, 아시아·아프리카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 푸틴이 일으킨 전쟁 등 50여 가지 주제를 폭넓게 설명한다.
▲ 표류하는 세계 = 이상미 옮김. 324쪽.
▲ 러시아 지정학 아틀라스 = 권지현 옮김. 15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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