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엽수의 자연사·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세뇌의 심리학·곁을 만드는 사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 이규식 등 지음.
"매일 새벽 5시에 하루를 시작한다. 지하철 선전전에 나가기 위해서다. 벌써 1년이 넘었다. 몸도 마음도 무척 고된 시간이었다."
저자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의 말이다. 책은 저자의 이동권 투쟁사를 전한다. 장애를 가지게 된 계기, 장애로 차별받은 사건, 그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때문에 책은 개인의 생애사인 동시에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장벽과 차별의 그물망까지 드러낸 한국 장애 인권 운동사기도 하다.
중증 뇌병변 장애인인 저자는 손을 거의 쓰지 못한다. 그런 그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책을 쓰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싸움을 알리기 위해 틈날 때마다 글을 썼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자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활동지원사 김형진,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며 저자와 남다른 우정을 주고받은 김소영 등이 '동료 집필진'으로 합류해 책을 완성했다.
출판사는 "한국 사회에서 최초로 중증 뇌병변 장애인의 언어로 적은 생애사"라고 책을 소개했다.
후마니타스. 304쪽.
▲ 침엽수의 자연사 = 공우석 지음.
침엽수는 잎이 뾰족하거나 비늘 모양이고 솔방울 속에서 씨앗이 만들어져 번식하는 원시적인 나무다.
가늘고 뾰족한 바늘잎은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수분을 빼앗기지 않고,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이런 침엽수는 우리 주변에 흔하다.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침엽수를 연구해온 저자가 한반도에 자생하는 침엽수의 자연사와 분포, 환경과 생태, 기후변화와 적응에 관해 탐구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지오북. 336쪽.
▲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수석 기자 출신인 저자가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100가지 동물을 엄선했다.
티라노사우루스와 시조새부터 바퀴벌레와 지렁이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우리가 소외시켰던 여러 동물을 역사 속의 주인공으로 재소환한다.
저자는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 짓는 낡은 이분법적 역사관을 바로잡으며 공생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현대지성. 728쪽.
▲ 세뇌의 심리학 = 요스트 A. M. 메이를로 지음. 신기원 옮김.
네덜란드의 정신분석학자인 저자가 고문, 세뇌와 같은 극심한 압박이 인간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난 1956년 발표된 책으로, 중국 전체주의와 나치의 사고 통제, 정신적 살해, 세뇌 등의 기술을 소개했다.
에코리브르. 392쪽.
▲ 곁을 만드는 사람 =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기획. 이은주·박희정·홍세미 지음.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투쟁해온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 등에서 온 노동자들을 만나 본국에서 보낸 삶과 한국에서 겪은 일들을 경청했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폭력과 차별, 고통과 슬픔을 넘어서는 복잡하고 다채로운 감정이 담겼다. 이들은 '투쟁' '활동' '연대' '공존' '정의'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오월의봄. 29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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