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서 배워라·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4·3, 19470301-19540921 기나긴 침묵 밖으로 = 허호준 지음.
일제강점기가 끝난 후 고향을 떠났던 이들이 제주도로 속속 귀향했다. 인구가 갑자기 급증했다. 공장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 멈춰 섰는데 보리 작황마저 최악을 기록했다. 게다가 콜레라가 섬을 휩쓸었다.
미군정은 전직 일본 경찰들과 손을 잡았다. 민심은 들끓었다. 그러던 중 1947년 3월 1일 관덕정 광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6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분노한 민심은 타올랐다. 제주도 전역에서 총파업이 발생했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그러나 미군정은 도민의 항의를 무시했다. 설상가상으로 새로 임명된 도지사는 우익단체를 동원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거와 고문을 일삼았다. 도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점에 다다랐다. 고문 치사사건까지 일어나자 마침내 4월3일 제주 오름에 봉화가 타올랐다. 제주 4·3이 시작된 것이다.
제주 출신으로 일간지 기자인 저자가 쓴 이 책은 1947년 3월 1일 발생한 관덕정 사건부터 시작해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령 해제로 끝난 제주 4·3을 조명했다. 4·3의 시대적 배경과 원인, 진행 과정을 세밀하게 그렸다.
저자는 생존자와 유족 증언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을 소개한다. 산에 올라간 오빠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전기고문에 시달린 소녀, 하루아침에 온 가족을 잃어버린 갓난아기 등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한다.
혜화. 400쪽.
▲ 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해나 개즈비는 호주에서 보수적인 지역으로 정평이 난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났다. 1997년까지 동성애가 범죄였던 이곳에서 성 소수자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는 유년 시절부터 자기혐오를 내면화하며 자랐다.
그는 커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됐고, 자신의 상처를 소재 삼아 사람들을 웃겼다. 그러나 그런 코미디는 결국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로 돌아왔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에게 에미상과 피바디상을 안겨준 넷플릭스 스페셜 '나네트'가 탄생한 배경이다.
책은 그의 사연 많은 삶을 오롯이 담았다. 저자는 복잡한 모녀 관계, 성소수자로서 겪은 소외와 차별, 트라우마, 우울증, 성인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자폐 진단 과정, 코미디 쇼 창작 과정 등 다양한 경험담을 섬세한 필치로 풀어놓는다.
아울러 젠더 정치, 대중문화, 서양미술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로지르며 웃음과 인생에 대한 치열한 성찰도 전한다.
창비. 566쪽.
▲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 박다영·고광열 지음.
1996년생부터 2010년생을 Z세대라 부른다. Z세대에 속한 저자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Z세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 책이다.
Z세대가 지향하는 삶은 '갓생'이다. 갓생이란 갓(신·God)과 인생(人生)을 합한 신조어로,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사는 삶을 뜻한다.
책에 따르면 Z세대는 대단한 성취보다는 습관, 매일의 루틴, 그리고 계획을 실제로 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한 이들은 사소한 취향으로 쉽게 모이고 헤어진다. 예컨대 Z세대는 민트초코맛을 좋아하는 '민초파'와 그렇지 않은 '반민초파'로 쉽게 갈린다. '나'를 중시하기에 인간관계에 잘 얽매이지 않는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책은 이 밖에도 사고방식과 가치관, 생활, 일하는 법 등 Z세대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한다.
샘터. 29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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