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년 만의 9연승 속 선두 경쟁을 펼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상승세를 이끈 건 궂을 일을 도맡아 한 마당쇠 불펜진과 공-수에 걸쳐 끈끈한 활약을 펼친 야수들이었다.
반면, 연승과 선두권 도약에 있어 선발진 지분은 많지 않다.
롯데 선발진은 8일 현재 24경기에서 6승7패, 5.2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10개 구단 선발진 중 최하위 수치.
시즌 전 1,2,3 선발로 꼽혔던 스트레일리 반즈 박세웅의 초반 동반 부진 탓이다.
이들이 합작한 선발승은 놀랍게도 반즈의 단 1승 뿐이다. 스트레일리와 박세웅은 각각 5경기에서 아직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나마 반즈와 박세웅은 고전 속에서도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라 견딜 만 하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다소 심각하다. 점점 이닝이 줄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잇달아 3이닝 소화에 그쳤다.
5경기 2패, 5.82의 평균자책점.
문제는 구위 저하다.
KBO 데뷔해였던 2020년 스트레일리는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로 탈삼진을 많이 잡는 구위형 투수였다.
205탈삼진으로 그해 탈삼진왕에 올랐다. 평균 구속 145㎞로 광속구는 아니지만 예리한 슬라이더와 결합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2021년에는 146㎞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복귀한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로 살짝 줄었다.
올해는 더 줄었다. 평균 구속 142㎞. 리그 평균치 보다도 1㎞ 느리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털보 에이스의 반등을 굳게 믿고 있다.
서튼 감독은 우천 취소된 7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이후 등판이 없는 스트레일리에 대해 "화요일(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다"며 "어제 불펜 피칭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꾸준하지 못했는데 긴 휴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며 반등을 기대했다.
4월 부진에 대해 서튼 감독은 "그는 슬로우 스타터다. 서른 넷 나이(1988년생)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컨디션은 좋은데 몸의 가동성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못했다. 보완점을 찾고 그 부분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희망을 찾았다.
부진이 이어질 경우 대안외인을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 서튼 감독은 단호하게 "노(No)"를 외쳤다.
에이스의 귀환에 대한 사령탑의 굳은 믿음. 이제는 털보 에이스가 입증해야 할 차례다. 9일 치러질 5월의 첫 등판 내용과 결과가 무척 중요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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