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페디 vs 플럿코, 누가 치고 나갈 것인가.
투수는 많은 지표로 평가를 받지만, 결국 가장 돋보이는 건 승수다. 그리고 평균자책점까지 따라와준다면 최고 투수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LG 트윈스의 원투펀치 켈리와 플럿코,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이 최고 선발투수 경쟁을 이끌었다. 승리는 16승의 켈리가 15승의 플럿코와 안우진을 제쳤다. 하지만 안우진이 2.11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켈리와 플럿코도 평균자책점 5위, 3위로 훌륭한 성과를 냈지만 말이다.
이번 시즌의 경우 켈리와 플럿코가 모두 재계약을 했는데, 켈리가 개막 후 믿기 힘든 부진을 보여줬다. 7일 두산 베어스전 승리투수가 되며 7경기 만에 겨우(?) 2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4.93. 그것도 두산전 7이닝 1실점 투구로 떨어뜨린 결과물이다.
안우진도 안타까운 상황이다. 켈리와 달리 구위와 경기마다 성적은 너무 좋은데, 타선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 무실점 아니면 개인 승리는 따낼 수 없는 지경이다. 안우진 역시 2승에 그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플럿코는 안정감있게 치고 나가고 있다.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9. 유일하게 노디시전이었던 4월9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6⅓이닝 2실점이었다. 완벽하게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런데 웃고 있을 수 없다. '역대급'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새 에이스 페디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5선발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 페디. 하지만 실전을 지켜봐야 했다. 아무리 경력이 좋아도,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한 케이스가 많았다.
그런데 페디는 정말 달랐다. 올시즌 6경기 4승1패. 승수는 플럿코보다 부족하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0.49다. 유일하게 패한 4월13일 KT 위즈전 6이닝 1자책점(3실점), 노디시전 경기였던 4월19일 LG전 5이닝 1자책점(2실점) 뿐이었다. 나머지 승리를 따낸 4경기는 모두 무실점 역투였다. 무리할 필요 없는 삼성과의 개막전만 5이닝을 던지고 내려왔고, 나머지 승리한 3경기는 8-7-7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페디는 기본적으로 던지는 투심패스트볼의 구위와 로케이션이 매우 훌륭하고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최근 유행인 스위퍼도 잘 던진다. 안그래도 까다로운데, 제구와 경기 운영까지 완벽하니 웬만해서는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 두 사람이 9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다. 플럿코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 그리고 페디는 KT와의 원정경기에 출격한다. 1선발 투수들이 화요일 경기에 나선다는 건, 14일 일요일 경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마운드에 오른다는 뜻이다. 플럿코의 LG는 대구 삼성전을 치르고, NC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한다.
이 2번의 등판에 따라 두 사람의 리그 최고 선발 경쟁 판도가 변하게 될까. 느낌상 1경기라도 미끄러지는 투수가 나온다면, 뭔가 크게 불리해질 것 같은 분위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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