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김우빈이 사기 피해부터 비인두암 투병까지 굴곡진 인생에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김우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우빈은 그간 근황에 대해 "'외계+인'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찍고 '택배기사' 촬영을 마쳤다. ('택배기사'가) 드디어 나올 때가 돼서 많은 분들께 소개 드리면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 김우빈은 "좋은 모델이 되고 난 다음에 후배를 양성하는 모델학과 교수가 목표였다. 중학교 1학년이 됐을 때 도덕 교과서를 처음 받았을 때 표지를 넘겨보니까 장래희망 적는 난이 있었는데 모델이 하고 싶었나 보다. 그때 이후로 꿈이 변한 적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183cm이었다는 김우빈은 고등학교 때 현재 키인 188cm이 됐다. 김우빈은 "지금보다 워낙 더 말라서 근육을 키우기 위해 하루에 달걀 한 판을 먹었다. 학교 다닐 때 항상 20개를 싸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열심히 하는 학생으로 유명했다는 김우빈은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대학가면 술도 많이 먹고 이렇게 되는데 전 연습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날 강의 끝나면 연습실을 빌릴 수 있어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워킹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모델로 데뷔한 김우빈은 곧 배우로 전향했다. 김우빈은 "소속된 사무실에 연기 수업도 있었다. 저는 배우 안 한다고 수업에 안 나갔는데 모델 생활을 하다 보면 광고 미팅도 간다"며 "하루는 콘티가 있는 광고였다. 여자친구랑 드라이브 하는 콘셉트로 연기해보라 하는데 못하겠더라. 당연히 떨어졌다. 좋은 모델이 되려면 연기를 배워야겠다 싶었다. 뒤늦게 수업에 들어가는데 잘 못하겠더라도 더 해보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김우빈은 "그때 만난 첫 연기 선생님이 문원주 선생님이었다. 워낙 열정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쳐 주셨다"며 "어느 정도냐면 소속사 사장님이 돈을 안 주고 도망가셨다. 직원들도 월급을 못 받고 어느 날 사무실이 없어졌다. 모델들도 몇 천만 원씩 못 받게 된 상황이었다. 선생님도 당연히 월급을 못 받았는데 제가 연기를 하고 싶어 하니까 집으로 오라 해서 무료로 수업을 해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배우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올해 35살이 된 김우빈은 자신의 30대를 돌아보기도 했다. 김우빈은 "제가 잠깐 공백기를 가지면서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제가 속상하더라. 그게 좀 슬펐다. 물론 순간순간을 즐기기도 했지만 더 온전히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싶더라. 그래서 요즘에는 최대한 그 순간을 즐기려 한다. 나랑 대화하는 사람 눈을 더 본다든지 뭘 입고 있는지도 관찰해보고. 그런 시간들을 가지니까 후회가 많이 없는 거 같다. 하루를 잘 지낸 느낌"이라 밝혔다.
비인두암 투병을 했던 김우빈은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김우빈은 "두렵다.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 보니 너무 무섭고 두렵기도 했다. 회복이 되고 나서는 내가 예전에 일했던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워낙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건강해졌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우빈은 "저는 한 번도 제가 몸이 아픈 걸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당연히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까는 생각했다. 왜냐면 살이 많이 빠지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을 거 같고. 그럼에도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고 돌아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