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최지민. 16일 대구 삼성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1-2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선발 앤더슨의 바통을 넘겨받은 최지민은 1⅓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LG전 통산 첫 홀드에 이은 또 다른 첫 경험.
경기 후 인터뷰 도중 정해영 선배로 부터 물 세례를 받은 최지민은 "잘 막고 내려온 다음에 선배님들이 잘 쳐주셔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연패 탈출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KIA의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대형 좌완 투수. 잊을 수 없는 첫 승리에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섰다. 서로 승리 기념공을 챙겨주려 했다.
"(양)현종선배님이 내려오자마자 챙기라고 하셔서 챙겼는데, (김)선빈 선배님이 경기 끝나고 하나 더 주시더라고요.(웃음)"
최지민은 올시즌 평균 145㎞의 빠른 공을 뿌리고 있다. KIA 좌투수 가운데 가장 빠른 공이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좌우타자 가리지 않는 극강의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중요한 상황에서 딱히 부담감은 없고 별 생각 안 하고 그냥 마운드에 올라가 이 상황만 막자 이런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좌우 타자 딱히 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할 수 있는 것이 저의 장점이지 않나 싶어요."
루키 시절인 지난해 경험과 겨우내 호주 질롱코리아 경험이 유망주의 폭풍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에 2군 내려가서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이를 토대로 질롱코리아에 다녀와서 자신감을 얻으면서 구속이 빨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나란히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다녀온 뒤 불펜에서 성공 시대의 원년을 열고 있는 강릉고 1년 선배 롯데 김진욱과 흥미로운 대결도 종종 있다. 어떤 기분일까.
"서로 잘했으면 좋겠고 잘 해서 함께 대표팀도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광주 올 때나 부산 갈 때 잘 던졌을 때 잘 던졌다고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질롱코리아 사령탑을 맡았던 삼성 이병규 수석코치는 호주에 있는 내내 마음껏 기량을 펼치도록 판을 깔아주며 "너희는 소속팀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 말이 KIA와 롯데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셈.
"딱히 개인적 목표는 없고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최지민은 "나중에 언젠가는 선발 투수를 해보고 싶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1년 선배 김진욱과 함께 빠르게 성장중인 좌완 파이어볼러. 소속팀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할 좌완 듀오가 될 투수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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