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갑자기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황당함을 넘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스팔레티 감독은 인터밀란과의 충돌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구단주의 인터뷰에 대해 "날개를 자른다? 구단주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날개 말고 축구화가 필요하다. 나는 아무 곳으로도 날지 않는다. 난 만찬에서 모든 것을 명확히 했다. 내가 연봉 인상을 거절했다는 것, 다른 구단 제안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회장님이 말씀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데 로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지난 19일 스팔레티 감독의 거취를 묻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질문에 "그는 챔피언이고, 챔피언은 스스로를 표현할 최고의 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팔레티는 나폴리에서 그 영역을 찾았고,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미래에도 스팔레티가 가진 능력을 더 잘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스팔레티가 나폴리에서 계속 함께한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인생에서 자유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좋을 것이다. 누가 나의 날개를 자를 수 없듯 타인의 날개도 자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타인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는 카를로 안첼로티, 라파엘 베니테스, 발터 마차리, 에드아르도 레야와 연결돼 있다"며 "당신에게 무엇을 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유럽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나폴리 지휘봉은 2021년 여름부터 잡았다. 이후 두 시즌 만에 33년간 묵은 나폴리의 원한을 풀어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과 데 로렌티스 구단주 사이에 불화가 존재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데 로렌티스 구단주가 스팔레티 감독의 계약을 2024년까지 1년 연장하는 과정에서 설득하거나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발동했다. 무엇보다 계약 연장 소식을 서면으로 통보받은 스팔레티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데 로렌티스 구단주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데 로렌티스 구단주가 화가났고, 스팔레티와 헤어질 결심을 하면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을 비롯해 로베르토 데제르비 브라이턴 감독,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등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