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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설로만 남을 일이다. 지난 5월 9일 광주 구장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의 '빅매치'가 성사된 날. 경기를 앞둔 취재진들끼리는 "혹시 김광현과 양현종이 과거 선동열과 최동원처럼 완투 명승부를 펼치고 악수를 하며 기념 사진을 찍게 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었다. 농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그런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담겨있었다. 그날 김광현은 초반 실점으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후 물러났고, 양현종은 8이닝 6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9회에 등판하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는 완투에 대한 욕심도 냈으나 김종국 감독이 말렸다. 4일 후 다시 등판이 잡혀있었기 때문이다. 양현종도 무리하지 않고 101구를 던지고 9회는 마무리 투수에게 맡기고 내려왔다.
이런 분위기가 최근 현대야구의 트렌드다. 우리는 점점 더 한명의 투수가 9이닝을 책임지는 완투가 소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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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넘는 리그 역사상 팀당 평균 40경기 가까이 치른 시점에서 완투가 한번도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완투가 일상이었다.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 박철순은 15번이나 완투를 했고, 1983년 장명부는 보직을 옮겨다니면서 36번의 완투를 기록했다. 1987년 빙그레 이글스 이상군도 24번의 완투를 한 시즌에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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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부터 완투의 숫자는 급격히 줄었고, 2020년에는 역대 처음으로 2회 이상 완투를 기록한 투수가 없었다. 2021년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혼자 두번의 완투를 했고, 지난해에는 고영표, 데이비드 뷰캐넌, 타일러 애플러, 윌머 폰트, 김민우가 1회씩을 기록했다.
완투의 점진적 소멸은 세계야구의 흐름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2010년 완투는 165번 나왔지만, 2020년 29번까지 줄었다. 일본에서는 2010년 130차례 완투가 나왔으나 2020년 55번까지 줄었다가 2022년 75번으로 소폭 상승한 상황이다.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선진적인 '관리 야구'가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중요한 경기라고 하더라도 선발 투수가 선동열, 최동원처럼 150개, 200개씩 던지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당장 '혹사 논란'에 시달린다.
투수 전문가 SSG 김원형 감독은 "요즘 투수들은 경기당 투구수를 명확하게 정해놓고 투구를 한다. 많게는 105개, 110개다. 선수들 또한 '오늘 100개까지 던진다'는 하나의 인식이 생겨서, 정해진 투구수 안에서 9이닝 완투를 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의견을 냈다.
벤치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오늘 경기에서 당장 완투를 하는 것보다 좋은 흐름에서 끊고, 다음 등판을 좋은 컨디션 속에서 준비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라는 판단을 한다.
여기에 타격의 발전도 무시할 수 없다. 김원형 감독은 "예전보다 타자들이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다. 선발 투수가 9회까지 가게 두지 않는다. 예전에는 하위 타선은 쉽게 잡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하위 타선 타자들도 장타력이 있어 투구수가 많아진다. 100개로 9이닝을 던지는 게 쉽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
알칸타라나 양현종처럼 올 시즌에도 완투에 가까운, 혹은 완투를 할 투수는 결국 나올 것이다.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점점 우리는 완투가 소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철저한 역할 분업화와 부상 방지를 위한 관리가 최우선인 시대. 현대야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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