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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니네' KING 이강인 ATM행 협상 결렬, 결국 EPL행? "이번주 내로 미래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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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강인의 미래는 이번 주 내로 결정될 것이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또 다시 무산되는 분위기다. 대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12일(한국시각) 스페인 릴레보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0일 전과 다른 모습이다. 2일 스페인 OK디아리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요르카의 이강인에게 첫번째 공식 제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OK디아리오는 '첫 제안은 선수+현금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전날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의 엔릭 카니에야스 기자가 트위터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1500만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동시에 공격 자원인 로드리고 리켈메를 임대로 마요르카에 내주는 조건을 제안했다'고 쓴 바 있다.

하지만 릴레보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 한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 몇 시간 사이 구단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이강인의 행선지는 스페인 밖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릴레보는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외에 다른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사가는 반전과 반전을 반복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이강인의 행선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좁혀지는 분위기였다. 시작은 4월 28일 이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와 매우 가깝다. 이강인을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은 발렌시아 유스 시절부터 있었다. 지난 겨울에도 제안을 보냈지만, 마요르카가 거절했다. 지금 그 어느때보다 아틀레티코 이적이 가까워졌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영입을 승인했다"고 했다.

알려진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 영입을 원했다. 이강인 역시 새로운 도전을 원했지만, 마요르카의 반대 속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첼시로 임대를 가 있는 주앙 펠릭스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고, 또 다른 공격형 미드필더 르마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날 공산이 크다.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격진 보강을 노리며, 이강인을 중요한 퍼즐로 점찍는 분위기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쪽으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격적으로 발을 뺀 것. 스페인 마르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위해 2000만 유로를 지불할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뇌부는 2000만 유로에 이강인을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1000만 유로 아래가 돼야 영입 가능성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데나 세르의 페드로 풀라나는 아예 자신의 SNS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에 관심이 없다. 그는 영입 명단에 없다'고 했다. 오히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켈메 임대 복귀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었다.

이 보도와 함께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머는 사라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불씨가 붙었다. OK디아리오는 '이강인을 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은 매우 진지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두 차례나 이강인 영입에 대해 문의한 바 있다. 곧 이적 제의를 할 전망'이라고 했다. 금액만 맞는다면 이강인을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릴레보의 보도로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은 다시 없던 일이 되는 모습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빠지더라도 이강인의 여름은 뜨거울 전망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일 프리메라리가 2022-2023시즌 '올해의 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가 올해의 팀 후보에 오른 것은 이강인이 처음이다. 4월 28일에는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 골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무려 65%의 득표율로 라파 미르, 알렉스, 센테예스, 페란토레스를 따돌렸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70m를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번리전 골이 연상되는 환상골이었다. 이강인의 라운드 베스트골 수상은 한국 선수 중 최초다. 또 이강인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이강인이 처음이다.

이강인은 특유의 기술이 올 시즌 한층 더욱 물이 올랐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강인은 올 시즌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횟수 4위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은 더욱 놀랍다. 68%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대인만큼, 이강인의 드리블이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밖에 키패스, 기회 창출 횟수 등에서도 리그 정상급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9위에 올랐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7위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톱10 안에 포함됐다. 당초 강등권 후보로 거론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중심에 선 이강인을 향해 스페인 언론의 극찬 릴레이가 이어졌다. 스페인 '아피시온 데포르티바'는 이강인에 시즌 평점 10점을 줬다. 만점이었다. 아피시온 데포르티바는 '마요르카 성공의 핵심이었다. 매경기 기량을 선보이며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고 했다. '마요르카 데일리 불레틴'도 '올 시즌 마요르카 최고의 선수였으며 대체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마르카는 판타지게임 포인트를 바탕으로 만든 올 시즌 라리가 베스트11에 이강인의 이름을 넣었다. 비니시우스, 레반도프스키, 그리즈만 등과 같은 특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강인은 마르카 선정, 올 시즌 세컨드팀에 해당하는 실버 일레븐에도 뽑혔다. 벤제마, 더용, 카마빙가 등이 함께 뽑혔다.

현재 애스턴빌라, 뉴캐슬, 맨시티, 맨유 등 잉글랜드 클럽들이 이강인에 관심이 많다. 특히 유럽 대항전 진출에 성공한 애스턴빌라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바이아웃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은 한 시즌 전보다 더 비싸졌다. 그의 시작 가격은 2500만 유로'라고 했다. 당초 알려진 1700만~1800만유로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강인이 올 시즌 활약으로 몸값이 올라간 것은 분명하다. 돈 많은 EPL 클럽 입장에서 그리 크지 않은 가격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액수다. 우리와 달리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지만은 않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