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자' 오타니는 힘이 넘친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마침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따라잡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동점포와 결승 투런포 등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9대6 승리를 이끌었다.
첫 홈런은 4-5로 뒤진 7회초 1사후 터져나왔다. 오타니는 상대 우완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92.9마일 싱커를 밀어내듯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오타니는 뭔가 풀렸다는 듯 배트를 경쾌하게 던지고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14.1마일에 무려 459피트(140m)를 날았다. 비거리는 올시즌 자신의 최장 기록과 타이다.
그리고 5-5로 맞선 연장 12회초 극적인 결승 2점 아치를 그렸다. 12회 무사 2루서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좌완 콜 라간스의 초구 92.7마일 가운데 높은 커터를 밀어때려 왼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 속도 105.6마일, 비거리 388피트였다.
타구가 담장에 표시된 노란색 경계선 위를 때리고 튀어 나오자 오타니는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고, 2루를 돌 때 두 팔을 발려 환호한 뒤 손가락으로 더그아웃을 가리켰다.
오타니가 멀티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다.
시즌 19호, 20호포를 날린 오타니는 이로써 저지를 제치고 AL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현재 AL 홈런 순위는 오타니가 단독 1위, 저지가 19개로 2위, 17개를 친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가 3위다. 저지가 지난 4일 LA 다저스전에서 발가락을 다친 뒤 부상자 명단에 올라 당분간 오타니가 홈런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48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오타니는 1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3회 2사 2루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1-5로 뒤진 5회초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선두 잭 네토의 좌측 2루타, 테일러 워드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텍사스 선발 데인 더닝의 90.6마일 한복판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네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5월 이후 마운드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지난 2년과 비교해 자주 등판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조금 피곤하다"고 밝혔다. 작년까지 6경기마다 등판하던 로테이션을 6일 주기로 바꾸면서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날이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동안 타율 0.459(37타수 17안타), 5홈런, 12타점을 쏟아냈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 0.291(258타수 75안타). 50타점, 42득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593, OPS 0.955를 마크했다. AL MVP 탈환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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