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찌감치 만나 뵙고 말씀드렸습니다."
박건우(NC 다이노스)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으로 말소된 건 아니었다. 다음날인 4일 고척 키움전에서 강인권 NC 감독은 "감독이 되면서 항상 말씀드린 것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 선수에게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다소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팀 입장으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건우는 말소되기 전까지인 69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7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팀이 다소 주춤했던 시기. 주축타자였던 박건우를 빼기란 쉽지 않았다. 그만큼 강 감독도 박건우의 태도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박건우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강 감독은 "반성이나 용서 그런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라며 "어떤 마음 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껴져 그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3일 뒤인 올스타전. 박건우는 올스타 선수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건우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팬 투표 90만6451표, 선수단 투표 151표를 받아 나눔 올스타 외야수 3위에 선정됐다. 팬사인회도 참석해 모처럼 팬들과 시간도 보냈다
박건우는 이 자리에서 강 감독과는 면담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건우는 "감독님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과 대화인 만큼,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올스타전인 만큼, '축제'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박건우는 "오늘은 팬분들이 뽑아주신 자리니 오늘만큼은 여기서는 즐기다가 갔으면 좋겠다. 나중에 추후에 이런 기회가 된다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부산=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