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말과 달리 경마의 세계에선 1등 못지않게 2, 3등도 중요하다. 그 이유는 다양한 종류의 승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마에는 단승, 연승, 복승, 복연승, 쌍승, 삼복승, 삼쌍승식 등 총 7가지 승식(勝式)이 있다. 승식이란 마권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승식이라는 단어 그 자체로도 어려운데 명칭이 비슷하다보니 경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떤 말이 우승할지 예측하고, 자신이 응원한 말이 1위로 들어올 때의 짜릿함, 베팅한 승식이 적중했을 때 추리의 재미까지 더해진다면 경마가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우선, 경마가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대표 승식 2가지를 소개한다. 바로 단승과 연승이다. 단승은 우승마 1마리를, 연승은 1~3위 안에 들어올 1마리를 맞히는 승식이다. 1마리만 맞히면 되므로 다른 승식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쉽고 직관적이다. 적중할 확률도 높아 맞히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느 정도 단승·연승추리에 익숙해지면 복승, 복연승 등 점차 복잡한 승식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다면 경마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승식은 무엇일까? 최근 10년간의 통계를 보면 복승과 삼복승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역시 이 두 승식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은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난이도로 '추리'와 '적중'의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있다. 복승은 1~2위 두 마리, 삼복승은 1~3위 세 마리를 순위에 상관없이 맞히는 것으로 단승과 연승보다는 어렵고, 순서대로 맞히는 쌍승과 삼복승보다는 난이도가 낮기 때문이다.
한편 난이도가 높을수록 배당률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서울경마 기준으로 평균배당률은 단승과 연승이 각 7.4배, 2.6배이며, 복승 31.7배, 쌍승 82.5배이다. 1~3위 말을 순서대로 맞혀야하는 가장 어려운 삼쌍승의 경우에는 847.7배나 된다.
부산경남경마 역대 삼쌍승식 최고배당률인 39만 배에 적중한 경마고객은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적중한지 몰랐다. 주변에서 알려줘서 확인하니 무려 39만 배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평소 소액으로 분산해서 베팅을 즐기곤 한다. 그러다보니 적중되어도 환급금이 소소하다. 하지만 환급금보다 추리하는 재미로 경마를 즐기러 온다"고 밝혔다. 참고로 올해 상반기 최고 배당률은 지난 2월 삼쌍승식에서 발생한 4.6만 배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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