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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방화로 불리고 서슬 퍼런 대본 검열을 통과해야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70년대 유신 시절을 배경으로 한 풍자극 '거미집'은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한차례 화제를 모았다. 특히 '거미집'은 '조용한 가족'(98) '반칙왕'(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08) '밀정'(16)으로 호흡을 맞춘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다섯 번째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여기에 '믿고 보는' 임수정, 오정세와 충무로 블루칩 전여빈, 정수정까지 가세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조합을 완성, 가을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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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그 중 '반칙왕'을 좋아한다. '반칙왕' 때 느꼈던 독보적인 부분을 '거미집'이 가져온 것 같다"고 신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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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영화 내용이 인간의 욕망을 다룬다. 인간의 충돌과 갈등, 그 안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이 똘똘 뭉쳐진 작품이다. 내가 맡은 김열이라는 인물도 그런 인물이다. 예술가로서 욕망, 재능이 뭉쳐져 있지만 그걸 분출하지 못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며 "감독 역할을 처음 맡았는데 너무 좋더라. 카메라 앞에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고 재미있더라. 지시만 하면 됐다. 늘 꿈꿔왔던 역할이었다. 신나게 연기했다.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도 '거미집' 너무 기대가 된다며 VIP 시사회에 오겠다고 문자를 줬다"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 현장에 대한 재미가 더 컸던 작품이다. 각자 진한 색의 캐릭터가 많은데 내가 맡은 인물도 색깔이 강하지만 이 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게 더 흥미로웠다"며 "구렛나루도 이번에 붙였는데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나중에는 안 붙이면 옷을 안 입은 것처럼 허전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수정은 "처음에는 70년대 말투를 말투를 연기해야 하는지 몰랐다. 첫 '거미집' 미팅 때 김지운 감독이 70년대 말투로 리딩을 해주더라. 순간 멘붕이 왔지만 바로 흡수하려고 했고 그 시대의 클립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특히 임수정은 후배 정수정을 향해 "정수정이 음악 활동을 할 때부터 팬으로서 봤다. 작품 속에서 연기를 너무 잘하기도 하더라. 내심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었는데 '거미집'으로 빨리 만나 놀랐다. 김지운 감독이 정수정을 캐스팅했다고 말해줬을 때 너무 신나서 소리 질렀다. 현장에서 꽁냥꽁냥 놀듯이 촬영을 이어갔다"고 애정을 전했다.
또한 전여빈 역시 "우리 학창시절 때 '정수정을 마음에 안 품은 여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f(X)에서 인기가 많았다. 차도녀 이미지가 있고 약간 고양이 같은 느낌도 있지 않나? 그런데 실제로는 정말 살갑다. 특히 연기에 대한 열정도 높고 그걸 바라보는 나도 행복했다"고 추켜세웠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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