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한테만 잘 던지는 것 같아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는 지난 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가지 4이닝을 세 타자로 처리하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팀 타율 1위팀 LG 타자들을 상대로 안타 3개를 내주고, 삼진 6개를 잡았다.
앞선 두 경기에선 살짝 주춤했는데, LG전에서 살아났다. 8연패중이던 한화는 산체스의 호투 덕분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좌완 산체스의 LG전 호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 LG를 상대로 8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4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3일 경기 전에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산체스에 대해 "정말 치기 힘든 공을 던졌다. 우리팀한테만 잘 던지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3일 경기까지 잡은 한화는 8연패 후 2연승을 올렸다. 3연전 첫날 0대10 영봉패를 당해 스윕을 걱정했는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3일 경기에선 타선의 집중력이 좋았다. 불펜 필승조가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했다. 최근 바닥까지 떨어졌던 투타가 살짝 기지개를 켰다.
'꼴찌' 한화에 일격을 당했지만 LG는 충격이 덜했다. 1위 경쟁중인 2위 KT 위즈가 9위 키움
히어로즈에 3연전 스윕을 당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가 사실상 순위경쟁을 포기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중이기에 충격적인 결과였다.
매년 시즌 종료를 앞두고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하위권팀들의 '고춧가루'다. 올해는 '고춧가루' 강도가 셀 것 같다. 선두권 경쟁 이상으로 '탈꼴찌' 경쟁이 치열하다. 예년에 비해 하위권팀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한화는 1~2위 LG, KT에 상대적으로 강했다. LG와 13경기에서 6승1무6패, KT와 11경기에서 5승1무5패를 했다. 한화가 상대 9개팀 중 위세를 점한 팀은 없다. 동률인 팀이 LG, KT, 삼성 라이온즈다.
팀 간에 전력차가 있다고 해도 상대성이 작용한다. 한화는 전반기에도 두 팀에 밀리지 않았다.
LG를 상대로 4승1무5패를 했다. 6월 10~12일 대전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또 부상자가 많아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한 KT를 4승1무1패로 눌렀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화를 만나 쉽게 이긴 경기가 없다"고 말한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지난 해 한화는 KT전에서 8승8패로 선전했다.
한화는 LG와 3경기, KT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화의 중위권 도약뿐만 아니라 상위권 순위 경쟁과도 맞물린 매치업이다.
한편, 히어로즈는 올 시즌 LG에 3승1무11패로 크게 밀렸지만, KT에 9승6패를 했다. 양팀과 각각 1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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