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출신 에이스 원태인(23)이 '경북고 후배' 전미르의 삼성행 불발에 아쉬움을 표했다.
원태인은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4차전에서 6이닝 3자책 역투로 10대4 승리를 이끌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커리어하이인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지난 8월15일 LG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 중 이날 오후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이야기가 잠시 나왔다.
올시즌 청룡기 고교야구 우승을 이끈 경북고 5년 후배 전미르와의 친분을 물었다.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투타에 걸쳐 활약하는 이도류 선수로 큰 화제를 모은 선수.
"(개인적) 친분은 없는데 저희 아버지(협성경복중 원민구 전 감독) 계실 때 제자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삼성에 오고 싶어한다고 제가 많이 들었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1차 지명이 폐지된 게 좀 아쉽네요."
전미르는 고교 시절 삼성 팬들의 많은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야구를 너무 잘해 1라운드 3순위 롯데 자이언츠에 먼저 지명되고 말았다.
전미르는 지명 후 개인 SNS를 통해 "대구 팬분들, 한 해 동안 정말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사랑을 다 갚을 수 없게 되어 죄송하지만, 제가 위치한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성장하여 상대가 누구든 최선을 다하여 상대하는 것이 팬분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것일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다른 곳에서 야구를 이어가지만 올 한 해 동안의 사랑을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잎으로 거인 군단의 전미르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고지역 '이도류'를 잡지 못했지만 삼성은 1라운드 4순위로 장충고 장신의 우완 육선엽이란 엄청난 포텐의 대형투수 감을 뽑았다.
1m90, 90㎏의 당당한 체구의 정통파 투수. 삼성 측은 "빠른 볼과 변화구 구사능력, 스태미너 등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뛰어난 체력조건과 워크에식으로 향후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태인도 육선엽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딱 1라운드 픽 보고 출근했어요. 우리가 누구 뽑나 궁금해서요. 잘 던지지 않을까요? 키도 엄청 크던데요. 정말 크더라고요. 부럽더라고요. 나도 1m90이었으면…(웃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