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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1위 자리를 다투던 팀이 어느새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전년도 통합우승을 이끈 사령탑의 위상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성적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감독의 숙명이다.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5연패를 당하며 6위로 떨어진 SSG랜더스가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다.
SSG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온 시각에 그라운드는 비어 있었다. 한화 선수들은 일찌감치 훈련을 마친 후 모두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화 최원호 감독이 갑자기 그라운드로 나와 SSG 선수단 쪽으로 걸어갔다. SSG 김원형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72년생 김 감독과 73년생 최 감독은 한 살 차이.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걸어간 최 감독이 김 감독의 어깨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8위 팀 감독이 6위 팀 감독을 위로하는 아이러니한 풍경. 두 팀의 최근 성적을 보면 이해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룬 SSG는 올 시즌 전반기 내내 LG와 1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6월 27일 LG에게 1위 자리를 내 준 후엔 다시 1위로 복귀하지 못했다. 8월 19일에는 KT에까지 밀리며 3위로 떨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9월 7일에는 NC에게 3위 자리를 뺏기더니, 9일에는 KIA에까지 밀리며 5위가 됐다. 17일 LG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며 5연패를 당한 SSG는 결국 6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한화는 최근 6연승을 거두며 최하위에서 8위로 순위를 올렸다. 비록 연승 후 4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식긴 했지만, 18일 월요일 경기에서 KT에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탈출했다.
2위에서 6위까지 추락한 SSG. 분노한 팬들의 화살이 고스란히 김원형 감독으로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김 감독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한 최원호 감독은 그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남의 집 사정 걱정할 여유가 없는 건 최 감독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감독은 어차피 '파리 목숨' 아닌가. 그럼에도 따뜻한 손길로 위로를 건넨 최 감독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19일 경기에서 SSG는 한화에 5대3 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6위로 떨어졌던 순위도 5위로 다시 반등했다.
한화는 일요일 204분의 우천 중단 속에 장장 9시간 26분의 더블헤더를 치르고 휴식 없이 월요일 경기까지 소화했다.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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