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소속팀도, 선수 스스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외면당했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자타공인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들이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모두 참여했고, 구창모 역시 올해초 WBC에 참가했다. 두 대회 모두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두 선수의 국가대표 마일리지는 착실하게 쌓였다.
구창모는 '부상만 없다면' 류현진-양현종-김광현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에이스 좌완으로 꼽힌다. 이의리 또한 데뷔 첫해 신인상을 시작으로 2년 연속 10승을 채웠고, 최고 150㎞대 초중반의 직구에 정교한 체인지업까지 갖춘 투수다. 두 투수가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두 좌완투수가 차례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대체선수로는 김영규(NC)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뽑혔다. 12명이던 투수 엔트리를 하나 줄이는 대신 대표팀에 부족했던 외야와 오른손 타자를 채운 선택이다. 선발투수가 장현석(LA 다저스) 포함 6명으로 줄어들었다.
그중 왼손 투수는 한명도 없다. 최지민(KIA) 김영규 모두 좌완 불펜이다.
한국전을 준비하는 나라들은 모두 우완 선발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물론 박세웅과 나균안, 곽빈과 원태인처럼 스타일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과거 정대현 같은 극단적인 잠수함이나 왼손 선발이 없다는 점은 투수진 운용이 다소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가뜩이나 국대 필승조 역할을 해야할 정우영 고우석(이상 LG 트윈스)의 동반 부진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치르고 있는 NC와 KIA에겐 두 선수의 복귀가 호재다. 멀리 보면 군 특례를 노크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이지만, 당장 눈앞의 가을야구만 보면 든든한 선발투수의 합류는 두 팀에겐 호재다. 팀의 운명을 맡길만한 토종 에이스급 투수들이다.
국가대표팀까지 참여할 예정이었던 만큼 리그를 뛰는데 큰 무리는 없을 전망. 가뜩이나 선발진의 무게감이 적어 고민중이던 두 팀에겐 천군만마와도 같다. 결국 구창모와 이의리로선 대표팀 측에서 '뽑았어야한다'는 아쉬움이 들만큼 좋은 모습을 리그에서 보여줌으로써 스스로를 즘명하는 방법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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