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에릭 텐하흐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도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5일(한국시각) '텐하흐는 짐 랫클리프가 이끄는 경영진을 만나기 전에는 해고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으로 기대를 끌어 올렸던 모습과 상반되게 올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텐하흐 감독과 맨유 선수단 모두 많은 비판을 받으며 팀 분위기 쇄신과 경기력 반등에 대한 요구가 시즌 시작 이후 계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를 4위로 마감하는 수모를 겪으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로 2005~2006시즌 이후 처음으로 UCL 조별리그에서 1승에 그치며 1승1무4패로 유로파리그도 진출하지 못한 채 탈락했다.
부진한 분위기에서 맨유를 맞이하는 경기는 리버풀 원정이다. 분위기가 좋았던 지난 시즌에도 안필드로 향해 0대7의 치욕적인 결과로 경기를 마쳤던 맨유는 이번 리버풀 원정에서 패한다면 텐하흐가 경질당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텐하흐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자신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데일리메일은 '텐하흐는 자신이 맨유에서 깊은 인상을 남길 기회를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랫클리프가 들어오는 구단 인수 후이다. 그는 랫클리프에게 내년 여름 팀 개편을 포함한 맨유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발표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텐하흐의 생각을 전했다.
랫클리프의 맨유 지분 인수 확정은 리버풀전이 아닌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추가적인 계획 발표를 받게 될 예정이라면 리버풀전 결과가 텐하흐의 경질을 곧바로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회가 정말 있을지는 미지수다. 랫클리프는 최근 맨유 지분 인수를 앞두고 텐하흐의 후임으로 부임할 수 있는 그레이엄 포터와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랫클리프가 인수와 동시에 텐하흐의 지휘봉을 뺏지 않으려면 리버풀전에서의 유의미한 성과가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