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카디네스가 대구에서 키움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친다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아직 스프링캠프도 시작되지 않았고, 개막하려면 2달이 넘게 남았다. 그래도 야구팬들은 새해가 됐다는 게 설렌다. 야구가 시작될 날이 오기 때문이다.
올해는 3월22일 개막 2연전이 전국 5개 구장에서 시작되며 시즌 시작을 알린다. 각각의 매치업에 다 사연들이 있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먼저 눈이 간다.
삼성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팀이라 그렇다 치지만, 꼴찌 키움이 상대인데 뭐가 흥행 매치업이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팀은 외국인 선수를 '맞트레이드'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키움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타자 카디네스의 사연이 더해지면 최고의 '핵폭탄 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
카디네스는 삼성 구단과 팬들에게 '악몽'의 이름. 지난해에는 등록명이 카데나스였다.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올 때만 해도 엄청난 장타력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다. 그리고 실제 오자마자 엄청난 홈런, 타점 생산 능력으로 삼성 구단과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 옆구리, 허리쪽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은 검진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했다. 이게 '태업 논란'으로 번졌다. 시즌이 끝난 후 삼성 트레이닝 파트와 현장의 소통이 거의 없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당시에는 카디네스가 아프지 않은데 꾀병을 부린다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결국 충격의 퇴출.
그 선수가 돌아온다고 하니, 그것도 키움 선수로 돌아온다고 하니 삼성 팬들의 충격이 컸다. 물론, 최근 트레이닝 파트 논란으로 인해 카디네스에 동정 시선도 있지만 어찌됐든 '좋은 인연'은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키움과 총액 60만달러라는 최저 수준 연봉 계약을 했다. 어떻게든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키움도 몸상태만 문제 없다면, 타격 기술과 야구에 대한 태도는 매우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 카디네스가 개막전 대구에서 삼성을 저격하는 홈런을 때린다,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 시나리오다. 여기에 삼성은 후라도가 개막 2연전 중 1경기 선발로 나설 확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후라도인데, 키움의 팀 방향성과 몸값 등에서 이견이 있어 극적으로 삼성에 합류하며 KBO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 경우다. 후라도가 개막전에 등판한다면 친정을 상대로 어떤 공을 던질지, 카디네스를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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