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린 유망주 깎아내릴 시간에 본인의 앞날부터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섬뜩한 경고를 받았다. 최근 팀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빠르게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해고될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빠르면 9일 새벽에 열리는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전 결과로 해고 여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6일(한국시각) '뉴캐슬전의 힘겨운 부진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향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구단 내부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을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2위(7승3무10패, 승점 24)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이 걸려 있는 5위(뉴캐슬, 35점)와는 승점 11점 차이다.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가능 마지노선인 4위(첼시, 36점)와는 12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4경기 무승(1무3패)에 그쳤다.
지난 4일 뉴캐슬과의 EPL 20라운드 경기 패배가 충격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단순히 체력안배 차원이라기엔 석연치 않은 면이 크다. 결국 1대2로 졌다.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 경기의 파장이 적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커지게 된 배경이다. 이에 대해 TNT 스포츠 전문해설 위원으로 활약 중인 전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 출신 카렌 카니는 '성적이 개선되지 않은 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캐슬전이 끝난 뒤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면 토트넘의 경기는 즐겁고 그들의 축구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면서도 "하지만 결과에 따라 판단을 받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시간이 촉박하다. 다음 경기인 EFL컵 4강전에서 빠르게 결과를 뒤집지 못한다면 해고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손흥민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팀의 주장인 손흥민의 계약 연장 문제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여러 팀들이 오퍼를 보내는 상황임에도 그 어떤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듯한 모양새다. 뉴캐슬전 선발 제외도 의아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다. 토트넘 구단이 야심차게 영입하고, 빠른 합류를 촉구한 양민혁에 대해서는 "특별한 활용 계획은 없다. EPL 수준에 못 미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며 일반적이지 않은 혹평을 하며 기를 죽이고 있다. 독선적이고, 아집에 휩싸인 듯한 모습이다. 최근 토트넘 전술에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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