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전현 선수단이 맨유 역사상 가장 사랑받은 직원의 장례식에 총집결하며 의리를 지켰다.
'EPL 역대 최고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을 비롯해 브라이언 롭슨, 피터 슈마이켈,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등 전설들과 루벤 아모림 감독을 필두로 한 현 맨유 선수단 전원이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6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장례식장에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은 1960년대 후반부터 55년 넘게 맨유의 리셉셔니스트(응접원)로 일한 '맨유의 얼굴' 캐스 핍스 여사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캐스 여사는 지난해 12월5일, 85세 나이로 별세했다. 구단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 캐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하게 되어 매우 슬프다"며 '맨유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은 캐스는 특정 직책을 뛰어넘은 큰 공헌을 했다'고 추모했다.
살포드 출신인 캐스는 유년 시절부터 맨유 팬이었다. 맨유가 처음으로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에서 우승한 직후인 1968년 9월 리셉셔니스트(응접원)로 입사해 맷 버스비, 지미 머피, 바비 찰튼, 퍼거슨, 조지 베스트 등과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캐스는 클럽 사무직의 핵심 멤버로 홈 경기 당일 올드트라포드 감독실 입구의 고정 멤버였고, 캐링텅 훈련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얼굴에는 언제나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 2023년 맨유 입사 55주년을 맞이한 캐스 여사는 "맨유에서 일하는 동안 누구와도 말싸움을 해본 적 없다. 축구는 내 인생이고, 나는 출근하는 것이 매일 즐거웠다. 매일 출근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걸 고대했다"고 구단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른 일을 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다"고 했다. 2022년엔 EPL사무국협회로부터 봉사상을 수여받았다.
퍼거슨 전 감독과 선수들은 캐스 여사의 남편 리차드가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에 직접 참여해 조의를 표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뛴 '해버지' 박지성을 향해서도 늘 미소를 선물했다.
추모 물결이 일었다. '맨유의 오른발' 베컴은 "맨유의 심장"이라고 적고는 깨진 하트 이모지로 슬픔을 전했다. 전 맨유 공격수 웨인 루니는 "레전드"라고 칭했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맨유에 몸 담은 제시 린가드(서울)도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면 늘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편히 쉬세요, 캐스 가족들에게도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맨유의 절대적인 핵심 인물이었다"고 전했고, 현 수비수 조니 에반스는 "맨유의 한 줄기 빛, 영면하세요"라고 애도를 전했다.
맨유 선수단은 하루 전인 5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깜짝' 2대2 무승부를 거둔 직후에 장례식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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