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국내프로농구의 부끄러운 현실 중 하나는 '팀 성적은 용병 나름'이라는 말이다. 실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는 자밀 워니가 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다. 2위 현대모비스는 1옵션 숀 롱이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2옵션 게이지 프림이 1옵션 이상의 역할을 한다. 타 팀에 데려놔도 당장 1옵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3위 한국가스공사는 득점머신 앤드류 니콜슨이 있다. 철저한 프로의식과 팀 케미스트를 중시하는 마인드를 가진 선수다. 2옵션 은도예도 최상급 2옵션 외국인 선수다.
즉, 1~3위 팀이 모두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 더욱 심각한 점은 포워드와 가드진도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현 시점 최고의 메인 볼 핸들러는 DB 이선 알바노다. 경쟁하고 있는 선수는 한국가스공사 조세프 벨랑겔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알바노는 빈틈없는 자기 관리로 올 시즌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비 시즌 체지방 관리로 몸상태를 완벽하게 '개조'한 벨랑겔 역시 최상급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포워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LG 칼 타마요다. 일본 B리그를 거쳐 KBL에 올 시즌 입성한 타마요는 리그에 적응하면서 더욱 위력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최고 포워드다.
반면, 국내 간판 선수들은 부상과 '사투' 중이다. 최준용 송교창(이상 KCC) 강상재 김종규(DB) 허 훈(KT) 허 웅(KCC) 이대성(삼성) 변준형(정관장) 이정현(소노) 두경민 전성현(이상 LG) 등이 모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빠졌거나, 부상 중이다. 물론, 안영준(SK) 양준석 유기상(이상 LG) 이우석(현대모비스) 이승현(KCC) 이정현 이원석(삼성) 등 제 몫을 하는 국내선수들도 있다. 단,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상이 너무 많다.
국내농구 한 전문가는 "알바노는 원래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이 선수는 논외로 치더라도, 벨랑겔의 기량 향상, 삼성 구탕의 맹활약은 확실히 인상적이다. 게다가 소노는 캠바오, KT는 카굴랑안까지 온다. 가드와 포워드까지 필리핀의 아시아쿼터가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진출한 필리핀의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모두 잠재력이 높고 발전 의지가 매우 강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또 한 전문가는 "국내 고액 연봉자들은 부상이 많다. 물론 경기 중 부상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비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부상 가능성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올 시즌 더욱 몸싸움은 심해졌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롤을 수행하면 당연히 부상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젠, 비 시즌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이름값이 높은 선수라도 KBL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국내 특급 선수 FA에 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강력한 외국인 선수와 최상급 아시아쿼터로 우승 전력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견실한 3&D 유형의 국내 선수들을 결합하면 충분히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즉 국내 특급선수의 FA 몸값에 조정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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