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초신성' 양민혁(토트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40분 터진 루카스 베리발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카라바오컵은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은 8강에서 맨유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토트넘은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를 신고하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리버풀은 9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리그 경기 이후 공식전 25경기만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양민혁은 이날 영국 입성 후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양민혁은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지난해 7월 340만파운드에 토트넘 이적을 확정지은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으로 12월 중순 조기합류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이곳과는 수준 차이가 있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차분히 데뷔전을 기다려 왔다. '유령설' 등 근거없는 낭설 속 비자와 프로필 촬영, 등번호 지정 등 경기 출전을 위한 제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7일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기대를 높이더니, 바로 리버풀전 명단에 포함됐다. 이미 데뷔전을 치른 비슷한 연령대의 라이벌, 마이키 무어와 윌 랭크셔 등과 함께 벤치에 앉았다.
양민혁은 팽팽한 흐름 속 투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함께 벤치에 앉은 선수들 중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경험 많은 공격수들이 앞서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벤치에서 잉글랜드 최고의 팀인 리버풀과의 경기를 직접 지켜본 것은 적응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민혁은 경기 흐름과 경기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며, 영국 무대가 어떤지 배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단히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에게 벤치 카드 한장을 활용한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상 여파도 있었겠지만, 다음 경기 활용을 위해서 였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9일 원정에서 탬워스와 FA컵을 치른다. 탬워스는 5부리그 팀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토트넘은 이날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할 공산이 큰데, 양민혁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날 벤치는 데뷔전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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