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반다이크! 토트넘으로 와요. 우리팀에 좋은 수비수가 없어요!"
카라바오컵 4강 1차전 토트넘이 안방에서 '리그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1대0으로 승리한 9일(한국시각), 킥오프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전 터널 안에서 '빵 터지는' 장면이 연출됐다.
킥오프까지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몸풀기를 마친 리버풀 주장 버질 반다이크가 터널에 들어서자 토트넘 마스코트 키즈들이 환호했다. "반다이크!"의 이름을 외치며 반색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이자 스타플레이어를 향한 단순한 환호성이 아니었다. 반다이크가 의례적인 하이파이브를 하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마스코트 키즈 중 한 명이 외쳤다. "반다이크, 토트넘으로 와요. 우리팀에 지금 좋은 수비수가 없어요!" 스카이스포츠 생중계에 완벽하게 들려온 간절한 '스카우트' 제안에 방송국 스튜디오는 웃음바다가 됐다. 진행자인 마크 채프먼은 "최고의 가치를 가진 마스코트"라고 인정했다. "아이들이 리버풀 선수들에게 아주 정직하다"면서 "토트넘의 마스코트는 리그 최고의 가치를 가진 마스코트다. 매주 홈경기에서 항상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아이들의 눈은 언제나 옳다. 아이들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토트넘에 지금 좋은 수비수가 없다'는 건 명백한 팩트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극강의 성장형 수비수 미키 반더벤, 에릭 다이어가 생기며 센터백 라인에 문제가 생겼다. 강력한 공격력을 뒷받침한 뒷문의 부재, 공수 밸런스가 최근 토트넘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1월 이적시장에서 똘똘한 센터백 영입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적시장이 닫힌 후 다빈손 산체스를 보내면서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우리가 영입하려던 센터백을 추가영입할 수 없었고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미키 반더벤과 에릭 다이어의 이슈가 생기면서 다른 센터백을 구하지 못했다. 젊은 애쉬 필립스가 막 팀에 합류했고 그런 위험이 다시 재발되는 것을 막아야하기 때문에 1월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적합한 인재가 와야 한다. 단순히 '다른 몸 하나'를 데려오는 게 아니라 올바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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