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넘게 자동차역사와 함께 해온 수동변속기가 점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비자 수요 감소와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가 맞물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다수의 제조사가 수동 변속기를단종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2025년에도 그 흐름은 가속화한다. 몇몇 해치백, 세단, 그리고 픽업트럭이 2025년형 모델에서 수동변속기를 제외하며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혼다 시빅 해치백에서는 올해 더 이상 6단 수동변속기를 만나볼 수 없게 됐다.2025년형 시빅 해치백은 CVT(무단변속기)만 제공된다.
대신 운전의 재미로 유명한혼다 시빅Si와 타입 R 모델에서는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마지막까지 수동변속기를 유지한 몇 안 되는 픽업트럭 중 하나였다. 하지만 2025년형 모델부터는 이 전통도 사라진다. 지프는 지난해 9월2025년형 모델 출시와 함께 수동변속기를 단종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형 글래디에이터는 3.6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만 제공된다. 이 조합은 285마력과 260lb-ft(약 35.9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기아 포르테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K4로 대체하면서 GT 모델에 제공되던 6단 수동변속기도 단종됐다. 포르테를 대체하는 K4는 2025년형 세단으로 140마력을 내는 CVT 모델과 190마력을 발휘하는 8단 자동변속기GT-Line 터보 모델만 판매한다.
미니는 2025년부터 수동변속기를 완전히 제외한다. 이 변화는 아이코닉한 모델인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모델을 포함한 모든 쿠퍼 라인에 적용된다. 2025년형 미니는 161마력을 내는 기본 모델과 201마력을 발휘하는 S 트림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만 조합된다.
폭스바겐의 대표적 고성능 해치백 GTI도 2025년부터 수동변속기를 단종한다. 폭스바겐은 6단 수동변속기를 대신해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표준으로 채택했다. 이 변속기는 241마력을 내는 터보차저 2.0리터 4기통 엔진과 결합돼 성능을 유지한다.ㆍ
GTI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골프 R도 2025년부터 수동변속기 옵션이 사라진다. 2025년형 골프 R은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328마력을 전달한다. 이는 전년도 모델 대비 13마력 상승한 수치다.
2024년형 제타도마지막으로 제공하던 수동변속기 옵션을2025년부터 단종한다. 기본형 제타는 8단 자동변속기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GLI 모델에서는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어 수동 명맥을 이어간다.
수동변속기 단종은 기술적 진보와 시장 트렌드 변화 속에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소비자는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변속 기술을 선호하며 제조사들은 배출가스 규제와 연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던 운전자들에게 수동변속기의 단종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을 상징하면서도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필요 사이의 균형을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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