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등 모든 종합 스포츠 경기의 피날레는 마라톤으로 장식된다. 그런데 마라톤을 상징하는 픽토그램은 왜 없을까?'
서삼종 작가의 의문이 마라톤 영웅 서윤복 선수의 시그니처를 낳았다. 서 선수는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하며 해방 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코리아를 알린 입지전적 인물.
서 작가의 "서윤복 시그니처"가 요즘 서윤복 기념 사업의 행사와 기념품, 상품 등 각종 시각물을 통해 브랜드화되고 있다.
서 작가를 만나 "시그니처" 이면에 숨은 얘기를 들었다.
육상 종목이 많다보니 아마 종목 간의 혼동을 피하고 모든 종목의 형평성을 위해 픽토그램이 단일화된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운동 종목 중, 장편 소설처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이 마라톤에 견줄 만한 게 있을까?
"없다, 마라톤뿐이다!"라고 서 작가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하나의 심볼로 픽토그램화하기에 착수했다.
"기쁨과 환호 속에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올랐죠. 서윤복 선수의 시그니처를 만들어, 최초로 마라톤 종목과 서 선수의 이미지를 합치시키자, 그것은 마라톤 영웅에게 헌정하는 시그니처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마음먹게 됐습니다."
"서윤복 선수의 결승선 통과 영상을 수십 번이나 돌려봤다"는 서 작가는 "화면을 끄고 눈을 감아도 머리속에서 서 선수 골인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고 했다. "서윤복 시그니처"는 그렇게 작가의 고된 작업 속에서 태어난 것.
"3획의 라인으로 단순화하여 추사체와 같은 이미지로 그래픽화했습니다. 컬러는, 미국 보스턴의 거리에서 훈련 중 오렌지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24세 청년 서윤복을 연상하며, 열정과 정열을 상징하는 짙은 오렌지 컬러로 정했고요."
서 작가는 자신의 "시그니처"가 서윤복 기념 사업 곳곳에 쓰이면서, 해방 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코리아를 알린 서윤복 선수의 기개가 일반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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