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무엇보다 술을 자주 접하는 애주가일수록 금연의 성공은 더욱 어렵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에서는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 200명(남자 155명, 여자 45명)을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에 응한 200명 환자 중 흡연자가 총 70%(140명)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남자는 77.4%(155명 중 120명), 여자는 44.4%(45명 중 20명)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5세 이상 남성의 경우 55명 중 비흡연자가 단 6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의 흡연율은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경우 술과 담배를 함께 즐기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며 "이는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지용성 물질인데 술을 마실 경우 체내에 더 잘 녹아들게 되기 때문에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일으키는 행동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코올은 니코틴과 각종 유해 성분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간의 니코틴 해독 기능도 약화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운식 원장은 "판단력과 자제력이 떨어지는 음주 상태에서 흡연 욕구는 평소 때와 달리 더욱 참기 어렵다"며 "음주로 인해 니코틴 분해 속도가 빨라지면 금단현상이 심해지고 흡연량은 물론 산소결핍 현상을 초래해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이를 해독하기 위해 간에서 산소의 이용량이 늘어난다.
이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산소결핍 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음주 후 속쓰림의 원인이 된다.
이 밖에도 겨울과 같은 추운 계절에 술을 자주 접할 경우 세로토닌 농도 저하로 인해 우울증은 물론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발생 가능성과 사망 위험성이 높아진다.
하운식 원장은 "술과 담배는 중독성이 높은 물질인 만큼 단순한 의지만으로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며 "신년 계획으로 세운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의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의 체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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