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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앞서 "양민혁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소위 '언어 천재'도 한 달만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 사항과 영어권 선수들의 말을 알아듣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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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부터 전술까지, 적응해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준프로 선수가 22세이하 규정에 따라 K리그에서 기회를 잡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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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터뷰에서도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되어야 한다"고 EPL 11년차 다운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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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은 국내 일부 매체에서 'K리그를 무시했다'는 발언으로 잘못 해석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무시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EPL과 K리그의 수준 차이가 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 매체는 토트넘이 양민혁을 U-21 유소년팀에서 먼저 투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폴 오키프 기자의 'U-21' 발언은 '입지 불안설'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18살짜리 선수가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U-21 레벨에서 뛰는 건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다.
런던 지역지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로스터를 분석한 17일자 기사에서 '주목할 U-21 신인'에 양민혁을 비롯해 마이키 무어, 알레호 벨리즈, 데인 스칼렛, 윌슨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안토닌 킨스키 등과 함께 양민혁을 포함했다.
이중 이달 영입된 골키퍼 킨스키를 제외하면 누구도 토트넘의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이중 최근 1군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선수는 이달 영입한 골키퍼 킨스키와 스웨덴 꽃미남 미드필더 베리발 정도다. 그레이는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등 센터백의 줄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발레호는 에스파뇰로 임대를 떠났다.
토트넘의 부상자 리스트 중에서 윙어는 거의 없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티모 베르너, 베르너 존슨이 건재하다. 여기에 최근 히샬리송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무어는 시즌 내내 1군 명단에 오르내린 끝에 탬워스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 앞에는 자신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EPL에 따로 적응이 필요없는 검증된 윙어 카드가 많다. 양민혁이 훈련장에서 '꼬마 시절 리오넬 메시급'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는 이상, 감독 입장에선 우선 순위를 따진다. 더욱이 양민혁은 토트넘이 4000만파운드가 아닌, 400만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자원이다. 비싼 이적료를 들인 선수는 수뇌부의 압박, 팬들의 요구에 못 이겨 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에 400만파운드는 그리 큰 돈은 아니다. 게다가 팀이 리그 14위로 추락한 위기 상황에선 더욱더 검증 안된 유망주를 투입하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데뷔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벨리즈처럼 경험을 쌓기 위해 임대를 떠날 수도 있고, 'EPL 선배' 김지수(브렌트포드)처럼 한 시즌을 통째로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손흥민의 말을 되새겨야 할 때가 아닐까.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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