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일부 기상캐스터들에게 비난이 폭주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특히,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들은 사실 오요안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가 오보를 낸 후 고인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이 있었고, 또 다른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같은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가르쳐야한다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부르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기도 했다.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섭외 요청을 받자 "나가서 무슨 말 할 수 있냐"라며 비난한 경우도 있었다고. 이 외에도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고인을 비난한 메시지, 음성이 다량 발견됐다.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을 접한 후 고인을 괴롭힌 기상캐스터가 누구냐며 가해자 찾기에 나섰고,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떠올리며 분노했다. "현실판 박연진이네",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 "'더 글로리'가 진짜 존재했네", "억울한 죽음 너무 안타깝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MBC도 사내 괴롭힘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한 것이 사실이라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거다.
오요안나의 지인들도 목소리를 냈다. 지인 A씨는 "사랑하는 친구가 MBC 기상캐스터 선배들로부터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했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정 가해자가 증거를 은폐할 가능성이 있어 사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오랜 기간 요안나에게 특정인(기상캐스터 선배)이 군기를 잡고 비난하고 자신을 따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저 뿐만 아니라 오요안나랑 친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들었을 겁니다). 가해, 방관자가 처벌받아 제 친구가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지인 B씨는 "같이 운동하고 치맥 하면서 털어놨던 네 직장 동료들의 횡포.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안나의 긍지를 꺾은 가해자들이 꼭 처벌받길 간절히 바란다"라며 목소리를 냈다.
그런가 하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가해자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2명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기상캐스터들의 SNS에는 비난이 폭주 중이며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 합격했으며 2022년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12월이 되어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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