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기적으로는 전북 현대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반등과 부활이라는 명확한 과제가 있다. 하지만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긴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한 전북. 리그 최다 우승 및 2차례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던 자존심은 산산조각 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에서 '명장' 타이틀을 얻은 포옛 감독을 데려온 건 또 다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방증.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을 향한 물음표는 가득한 게 사실.
냉정히 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구성이다.
최전방에 티아고 송민규, 2선에 이승우가 있고 좌우에는 에르난데스 권창훈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김진규 이영재 강상윤 한국영 등이 올 시즌에도 중원을 책임진다. 백4엔 김영빈 최우진, 골문엔 송범근이 가세하면서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윙백 김진수, 공격수 문선민이 이탈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최대 문제점 중 하나로 여겨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엔 이탈리아 대표 출신 안드레아 꼼파뇨가 영입되면서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물음표는 떨어지지 않는다.
시간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말 선임된 포옛 감독은 한 달 남짓의 태국 전지훈련을 소화한 게 전부다. 오는 12일(한국시각) 방콕 BG스타디움에서 포트FC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을 통해 첫 실전을 치른다. 포옛 감독이 선임에 앞서 전북 선수단 구성 및 스타일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태국에서 호흡을 맞췄다고 해도 완벽하게 전술적 색깔을 입혔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 K리그가 그동안 포옛 감독이 경험했던 유럽 여러 리그와 전혀 다른 곳이라는 점도 그가 미리 준비한 전술, 전략이 성공할 것으로 속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때문에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색깔을 드러내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동안의 행보나 다가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실전을 통해 수정, 보완을 거쳐가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
포옛 감독 스스로도 이를 잘 아는 눈치.
그는 5일 미디어데이에서 "항상 트로피를 목표로 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트로피를 따면 좋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나은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변화도 필요하고, 현실적 목표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6월 정도에 우리의 목표가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
결국 포옛 감독의 성공과 전북의 반등 여부를 알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지난 시즌 워낙 큰 실패를 맛봤던 전북이기에 분위기를 반등시키기 위해선 시즌 초반 결과와 확신이 필요한 것도 사실. '긴 호흡'을 강조하는 포옛 감독이 차츰 드러낼 색깔이 흐름을 가를 듯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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