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인간승리의 표상' 크리스티안 에릭센(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9일(한국시각) '에릭센이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에릭센은 올 시즌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을지는 미지수'라며 '덴마크 대표팀 동료였던 수비수 시몬 키예르가 AC밀란과 계약 만료 후 현역 은퇴했던 것처럼, 에릭센도 맨유를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2021년 6월 30일 치러진 핀란드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1차전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라운드에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 조치를 받은 뒤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고 곧 병원으로 후송됐다. 덴마크-핀란드 양팀 선수들 모두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경기가 응급상황으로 2시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병원에서 추가 검진 결과 에릭센은 더 이상 선수로 뛰기 어렵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고, 심장에 제세동기를 다는 수술을 받았다.
에릭센은 피나는 노력 속에 현역 복귀를 추진했다. 2022년 1월 인터밀란에서 브렌트포드로 이적한 에릭센은 연습경기를 거쳐 결국 사고 7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썼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맨유 유니폼을 입고 현재까지 활약 중이다.
2010년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한 에릭센은 2013년 토트넘으로 이적, 2015년 합류한 손흥민과 2020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토트넘 시절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손흥민과 찰떡 같은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에릭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선발 7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선 6경기 중 5경기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불굴의 의지로 선수 생명 위기를 극복했던 그가 과연 맨유를 떠나 새 도전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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